‘남중국해’ 논란 베트남 불가, 미국 영화 ‘바비’ 필리핀선 상영 왜?

2023.07.15 07:26:12

중국 남중국 영유권 ‘구단선’ 논란, 필리핀 당국 “가상 여행 경로 판단...흐릿 처리”

 

 

구단선’ 논란에 휩싸인 미국 영화 ‘바비’가 필리핀에서는 극장 상영이 허가되었다.

 

13일 영국 BBC에 따르면, 필리핀 영화-TV 심의위원회(MTRCB)는 “논란이 되고 있는 지도가 노출된 장면에 대해서는 흐릿하게 처리해줄 것”이라면 조건부로 상영을 허가했다.

 

MTRCB는 “영화에 나오는 문제의 지도를 자세히 살펴본 결과 구단선(Nine-dash-line)이 아니라 주인공인 바비의 가상 여행 경로를 묘사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결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지도가 노출된 장면에 대해서는 흐릿하게 처리해줄 것을 배급사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바비’는 중국의 일방적인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의 근거인 ‘구단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베트남 상영은 불허된 바 있다. 중국의 일방적인 주장이 반영된 장면이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바비’는 인형의 나라 ‘바비랜드’를 떠나 현실 세계로 간 바비(마고 로비 분)와 그의 남자친구 켄(라이언 고슬링 분)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필리핀에서는 오는 19일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 3일 미국 CNBC 등은 베트남 영화국이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나온다는 이유로 ‘바비’ 상영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3월에는 ‘스파이더맨’으로 잘 알려진 배우 톰 홀랜드 주연의 영화 ‘언차티드’도 중국이 자의적으로 설정한 구단선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상영을 금지했다. 필리핀도 한 달 뒤 같은 이유로 극장 상영을 중단했다.

 

 

2019년에 베트남에 개봉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영화 '스노우 몬스터'도 같은 사유로 상영 금지됐다.

 

남중국해는 동남아시아 무역의 주요 동맥을 연결하는 중요한 무역로다. 중국은 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에 대해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이 같은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같은 입장을 고수해 베트남과 필리핀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13년 연인 두 천재감독의 영화-각본 영화 '바비'는?

 

1억 달러(약 1302억 3000만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바비인형의 '바비'의 실사영화다. 배우이자 감독으로 유명한 그레타 거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아메리카 페레라가 캐스팅되었다. 

 

그레타가 총괄 감독을 맡았고, 노아 바움백이 그레타와 함께 각본을 썼다.  ‘각본’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두 사람은 사실은 13년간 연인 관계로 지내고 있다.

 

2019년 3월, 연애 8년 만에 노아와 그레타의 아들 ‘해롤드 랄프 거윅 바움백(Harold Ralph Gerwig Baumbach)가 탄생했다. 2019년에는 노아가 넷플릭스와 협업해 만든 신작 '결혼이야기'가 그해 여름에, 그레타가 연출한 영화 '작은 아씨들'이 그해 12월에 개봉했다. 그리고 두 천재 감독이 합심해 만든 이 영화 '바비'가 2023년 7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명기 기자 highnoon@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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