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인도네시아 대통령 지지율 77%, 인기비결은?

2024.04.24 10:03:14

사회복지와 인프라 확장, 야당과 협력… GDP 기준 세계 7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들어

 

 

오는 10월로 임기가 끝나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3일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인디케이트 폴리틱 인도네시아가 4월 4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7.2%가 ‘조코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2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76%였다.

 

다른 여론 조사 기관도 비슷하게 집계됐다. 지난 주 인도네시아 조사연구소(LSI)가 실시한 여론조사도 76.2%가 조코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조코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 ‘사회 원조 정책’이라고 답한 사람이 31.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0.6%가 ‘사회 기반시설 개선’으로 꼽았다.

 

조코위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사회 인프라를 대폭 확장하면서 경제규모(GDP)를 43% 늘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4년 대통령 취임 당시 인도네시아는 구매력 평가지수(PPP)를 기반으로 계산한 GDP는 세계 10위였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중국, 미국, 인도, 일본, 독일, 러시아에 이어 7위로 올라섰다. 2027년에는 러시아를 제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63세인 조코위 대통령은 자바 중부도시 수라카르타(솔로)의 빈민가에서 목수 아들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제지 회사를 다니다 1988년 가구회사를 차려 파산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위기를 넘긴 이후에 성공가도를 달렸다. 2004년 중도좌파정당인 민주항쟁당(PDI-P)에 입당해 수라카르타 시장과 자카르타 지사를 거쳐 10년 만에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다.

 

 

대통령 취임 직후 시장과 주지사 재임시절 빈곤층 무료진료 제도를 실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건강보험을 개선했다. 올해 초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식량 보조금 등 사회적 원조에 약 500조 루피아(42조5천억원)를 배정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기에 배포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부 가문이 독점하던 정치권력을 바로 잡고 관료개혁에도 성공한다. 낙후된 자카르타 도심을 현대화해 주거단지로 탈바꿈시켰다. ‘자카르타의 오바마’로 불린 조코위는 미국 ‘타임’지에 ‘새로운 희망’이라는 주제로 커버스토리를 장식하기도 했다.

 

자카르타 땅이 침하되면서 2030년에는 북부 자카르타의 90%가 해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조코위는 연임에 성공하면서 자카르타에서 1천킬로미터 떨어진 칼리만탄 누산타라로 수도를 옮기는 수도이전법을 통과시켰다.

 

40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새로운 수도 건설은 불가피하기도 했지만 추진과정에서 환경 파괴와 강제퇴거, 낮은 토지보상금 등 부작용을 낳았다. ‘소통의 달인’이 무리수를 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월 대통령 선거에서 조코위는 자신이 속한 민주항쟁당이 아닌 정적이자 야당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과 손을 잡았고, 36세인 아들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부통령에 앉혔다. 프라보워는  2014년 2019년 대선에서 연달아 조코위에게 패했다. 

 

원칙대로 하자면 조코위는 여당인 민주항쟁당의 프라노워를 지지해야 했다. 프라노워는 반독재투쟁의 상징이다

 

현재 국방장관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당선자는 독재자로 평가받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위다. 특수부대 지휘관으로 동티모르에 파견돼 독립운동을 진압하면서 독립운동가를 살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하르토 반대자들의 납치와 실종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조코위 아들 기브란은 40세 미만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헌법에 따라 출마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자체단체장으로 선출됐던 사람은 연령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헌법 소원 청구를 인용해 출마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안와르 우스만 헌법재판소 소장은 조코위의 매제로 재판에 배석했고, 결국 이해충돌 방지 위반으로 자리에 물러났지만 판결은 번복되지 않았다.

 

 

1만 7천개의 섬과 700개의 언어가 있는 2억 8천만명의 인도네시아가 하나로 유지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통합이 어렵다. 조코위 대통령이 정치화합을 강조하며 ‘상호협력 민주주의’를 내걸고 야당과 협력한 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자신의 업적인 경제성장과 사회복지, 누산타라 신도시 건설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는 프라보워의 협조가 필요했다.또한 퇴임 후 정치 불안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민들은 조코위 대통령이 취한 야당과의 협력과 정치행보에 지지를 표했다. 

조성진 기자 csji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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