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 이어 국회의장...베트남 권력 빅4 중 2명 숙청 왜?

2024.04.28 20:11:03

27일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 부패 혐의 사임...‘권력투쟁’ 소용돌이

 

베트남 권력을 떠받치는 주요 4인 중 2명이 약 5주 간격으로 사임했다. 베트남 정치는 ‘소용돌이’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AP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권력서열 4위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국회의장은 전날 부패 혐의로 사임했다.

 

베트남 공산당은 구체적인 혐의를 명시하진 않았다. 하지만 조사에서 “후에가 당규를 위반했다. 당과 국가,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명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후에 의장은 퇴진 며칠 전 그의 보좌관이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 및 구금된 바 있다.

 

67살의 후에 의장은 3년 넘게 베트남 국회의장 직을 맡았다. 국회의장은 베트남에서 공산당 총서기, 국가주석, 총리에 이어 권력서열 4위의 요직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후에 의장의 사임이 보 반 트엉(Vo Van Thuong, 53) 전 국가주석이 물러난 지 약 5주 만에 일어났다는 것이다. 베트남 권력을 떠받치는 주요 4인 중 2명이 약 5주 간격으로 사임한 것이다.

 

지난 3월 보 반 트엉 전 주석 역시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며 취임 1년 만에 사임해 최단기 국가주석이 됐다.

 

당시 공산당은 트엉 주석이 “당원으로서 해선 안 되는 일에 관한 규정을 위반하고 모범을 보이지 못했다. 부정적 여론을 야기하고 당과 국가와 자신의 명예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후에 국회의장은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총비서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인물이었다. 현재 공석인 국가주석직과 차기 총비서로도 유력하게 꼽혔다. 이 때문에 그의 사임은 여러 파장을 낳고 있다.

 

베트남 정치 권력의 소용돌이는 지난해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69) 전 국가주석을 시작으로 1년 사이 3명이 사임하는 ‘권력의 소용돌이’가 되었다. 특히 주석은 2년만에 2명이 자진 사임했다.

 

 

후에 의장이 사임하며 기둥 4개 중 2개가 공석이 된 상황이다. 보 티 안 쑤언(Võ Thị Ánh Xuân, 54) 부주석은 3월 21일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주석 권한대행으로 임명되었다.

 

후에 의장은 베트남에서 부패 척결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가장 최근에 물러난 정부 고위 인사가 되었다.

 

이 같은 베트남 권력층 ‘정치지진’의 원인을 두고 여러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명분은 ‘부패 척결’이지만 실상은 정치적 파벌 싸움이라는 해석도 이어졌다.

 

81세로 고령인 쫑 총비서가 더는 연임하기는 어려우므로, 그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며 2026년 당대회를 앞두고 내부고발 등이 더욱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일본 경제개발연구소의 이시즈카 후타바 연구원은 “현재 반부패 투쟁은 점점 더 파벌 싸움의 수단이 돼가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에 밝혔다.

박명기 기자 highnoon@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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