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스타트업, 이제 실리콘밸리 모델은 잊어야 한다

2024.05.10 11:16:11

자금 조달 의존과 빠른 매출 증대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지속 가능한 사업에 집중해야

 

수십 년 동안 스타트업 이야기는 자본을 늘리고,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고,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실리콘밸리의 가치관에 지배되어 왔다.

 

실리콘밸리는 북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최첨단 기술과 혁신의 중심지다. 수많은 글로벌 기술 기업과 수천 개의 스타트업을 유치해 기술 개발의 중심지가 됐다. 미국 벤처 캐피탈은 실리콘밸리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쿠알라룸푸르20 서밋 2034(KL20 Summit 2024)에서 발표한 시바팔란 비베카라자(Sivapalan Vivekarajah) 수니콘 콜렉티브(Soonicorn Collective) 회장은 이러한 실리콘밸리 모델은 말레이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있는 기업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제는 기존 방식이 아닌 수익성 있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이다. 왜 이것이 중요한지 살펴보자.

 

■ 한정적인 인수 기회

 

첫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모델은 미국 외 지역에서는 잘 통용되지 않는다. 

시바팔란 회장은 "아시아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상당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빠른 매출 증대를 우선시하는 기존 모델을 답습하기 때문에 인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기존 모델을 추구하는 기업과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와 벤처 캐피탈리스트뿐만 아니라 전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 자금 조달의 어려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한 기업조차도 성장과 수익성 유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데 최근 몇 년간은 가장 어려웠습니다.”

 

“결과적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없다면 어려운 결정에 직면하게 됩니다. 30%, 40%, 심지어 50%까지 해고되었습니다.”

 

자본 조달에만 의존해 인원을 늘리고 수익성 없는 매출에 집중하는 것은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금융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동남아시아에서 적합하지 않는 방식이다.

 

결국 자본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인원감축 외에 뚜렷한 방법이 없다. 그 다음 수순은 거의 정해져 있다. 부도나 헐값 매각.

 

더구나 아시아에서는 스타트업을 인수할 기업 구매자가 부족하다. 아시아 구매자에게 팔고는 싶지만 이러한 거래가 성사되는 것은 아주 드물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는 미미했는데, 이는 지역 생태계에서 스타트업 인수가 드물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투자자들이 수익성과 현금 흐름을 더욱 중시하게 되면서, 스타트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자금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길은 다음과 같다.

 

■ 수익성 추구

 

스타트업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수익성 있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기업이 시장 변동을 견뎌내고 장기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다. 다행히 말레이시아의 스타트업들은 이 부분에서 이미 앞서 나가고 있다.

 

"많은 기업들, 특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자본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효율성은 투자자들, 특히 싱가포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입니다. 싱가포르나 인도네시아의 기업과 달리 말레이시아 기업들은 대규모 펀딩 라운드에 의존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싱가포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빠른 매각을 통해 단기적인 이익을 쫓기보다는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할 수 있는 사업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가장 성공적인 기업들은 빠른 이익 창출보다는 지속 가능하고 여러 세대에 걸쳐 성장하는 기반 위에 세워졌다. 시바팔란 박사는 스타트업들이 조기 매각을 통해 빠른 수익을 얻는 것보다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IPO 기업공개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은 지속적인 사업을 구축하고자 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실용적인 선택지이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IPO를 선택하여 글로벌시장에 주식을 상장함으로써 오랜 기간 존속하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IPO를 달성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IPO를 둘러싼 여러 고정관념이 퍼져 있지만, 기민한 기업들은 IPO가 왜 필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IPO를 하게 되면 기업이 공개 시장과 투자자 자본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고 가시성을 높여 장기적인 성장과 성공의 기반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말레이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들은 이제 기존의 스타트업 모델을 재고하고 매출보다는 수익성 있고 지속 가능한 사업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

 

이것은 이미 말레이시아 스타트업 시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주제이며, 더 많은 성공적인 기업들이 모범을 보여주면 말레이시아는 수익성 있고 번영하는 기업들의 국가로 성장할 수 있다.

 

By Shathana Kasinathan

 

이 기사는 불칸 포스트(Vulcan Post)와 기사 제휴로 원문을 번역하여 제공합니다.

원문은 아래 주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Malaysian startups need to stop copying the Silicon Valley playbook, here’s why

강민재 기자 mmjkang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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