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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배우기 열풍 등 문화콘텐츠 넘버원”

한베콘텐츠협회 공동 ‘2019년 기획 특집 –베트남이 달려온다’3

제 3 부. 글로벌 한류의 한배에 타자 - 글로벌 콘텐츠코리아의 파고를 넘어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한류의 교두보였다. 한류는 지난 20년 세월 동안 아시아를 넘어 미주, 글로벌로 날로 확산되었다. 한강의 물결이 태평양과 만나고 대서양과 만났으며, 인도양과 만났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고교 시험에 박항서 감독, BTS(방탄소년단)에 관한 주제로 시험 문제가 출제되었다.

 

삼성그룹의 베트남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이미 6000개에 달하는 한국 기업의 베트남 고용 인원은 100만 명에 육박했다. ASEAN 국가들은 한국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한류 문화콘텐츠를 수용하는데 적극적이다. 그 중심에 베트남이 있다.

 

■ 베트남 청년들 한국 기업 입사 1순위...“한국 상품-트렌드 반했다”

 

베트남에서 한국 기업은 청년 취업 희망자들에게 입사 순위 1위다. 한류 문화콘텐츠라는 좋은 이미지가 쌓은 호감도와 좋은 급여 조건이 곁들여져 ‘로망’이 되어 있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 인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중시하는 TOPIK(한국어 능력시험)은 우수 등급 점수를 취득하게 될 경우 가점을 얻고 취업에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전문 통역사 등 급여 조건이 매우 좋은 우수 직업도 얻게 된다.

 

이처럼 좋은 급여 조건은 한국 기업에 취업을 선호하는 베트남 청년 학생들에게 커다란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나아가 한글을 제대로 익히고 한국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열풍도 뜨겁다. 그동안 사랑받았던 한국 영화와 K-POP 등 문화콘텐츠들이 노둣돌을 놓는 계기가 되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영화 리메이크가 호평을 받고 있다. 이미 ‘수상한 그녀’, ‘써니’ 등이 리메이크되어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현재 베트남에 운영 중인 CGV 극장은 61개, 365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다. 평일 5만 명, 주말 6만 5000명 관객이 찾는다. 관람객의 92%가 34세 이하 젊은층이다.

 

최근 스즈키 컵 우승으로 베트남 축구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의 다큐영화가 제작되어 베트남 전역에 개봉되는 등 화제를 낳기도 하였다. 베트남 한류의 열풍은 K-POP 커버댄스 열풍으로 이어져 대표적인 커버댄스 그룹인 B-WILD의 경우 유튜브 수 십 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한국문화콘텐츠는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닮고 한국 상품을 선호하고 한국인의 소비 트렌드를 알고자 하는 경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류 상품을 생산 판매 유통하는 한국 기업과 브랜드 역시 덩달아 고속 성장하고 있다.

 

■ 한국 기업 진출의 유리한 분야는? 의료-생명공학-에너지-M&A 스타트업

 

 

그렇다면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시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는 뭘까. 2018년 12월 13일 서울 강남 건설회관에서 ‘2019년 베트남 투자 대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발표자는 딘띠떰 히엔 베트남 기획투자부 참사관이었다.

 

그는 “베트남 정부는 첨단 산업단지 입주시 법인세 15년 간 면제, 수입세 면세, 토지세 면제 등의 각종 지원과 혜택을 준다. 한국 기업의 비교우위의 분야는 의료, 생명공학, 에너지, 인프라 개발, 농식품 제조업, M&A 스타트업 등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ASEAN에서도 중요한 전략적 위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베트남의 청년들이 20년 동안 한국문화콘텐츠를 늘상 접하면서 성장해온 점이 친근감을 높였다는 것.

 

한류 문화콘텐츠의 지난 20년 성과는 '코리아 브랜드 프리미엄'으로 이어졌다. 한국 상품 선호도와 함께 K-POP 등 문화콘텐츠의 선망과 애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베트남 정부도 인정했다.

 

 

한국문화와 문화콘텐츠의 선호도가 라이프스타일로 이어진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가 한국 농식품이다. 한류는 한국 먹거리에 대한 호기심을 높여 한국 농식품에 대한 선호도로 이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K-MART, 뚜레주르, 이마트, 롯데마트 등이 속속 진출했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한- 베트남간 농식품 교류의 확대는 양국 간의 농식품 발전에 큰 기여가 될 것이다. 현재 양국간 농식품 수출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농식품 수출은 농식품 산업에 새로운 활로로서 산업의 발전은 물론 양국의 농가소득 증대에도 공히 이바지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식품산업의 규모는 자동차, 반도체 산업을 훨씬 초과하고 있어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베트남에서의 한국산 과일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고 수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농식품 가공산업에 대한 교류의 확대로 이어져 대한민국과 베트남 간 공정하고 실질적인 동반성장의 길을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베트남 ‘한국어 배우기 열풍’ 등 라이프 스타일 따라하기 주목

 

베트남은 한류 문화콘텐츠의 동남아시아 진출의 출발지다.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사랑은 홈쇼핑에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한류 드라마 주인공 등의 선호하는 음식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하는 경향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 기업 취업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은 자연스레 ‘한국 문화의 이해하기’로 업그레이드되었다. 한국 대학 유학 행렬로 이어지고 있고, 한국-베트남인 가정이 중국동포와의 가족수를 넘어섰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 시절 결혼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던 경향에서 우수 인재들이 한국의 우수 대학,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등에 유학을 오고 있다. 지방대는 물론이다. 덩달아 한베 젊은이들의 연애결혼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류 드라마와 K-POP 열풍은 한국인의 건강과 뷰티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었다. 베트남에서의 한국 화장품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한류 문화콘텐츠와 함께 성장해 온 대표적인 분야이기도 하다.

 

■ 매년 20% 성장률 ‘관광’...하노이-호치민-다낭 주민 5년 한국 노비자 ‘선물’

 

한국과 베트남 간 관광객의 교류와 증가 역시 빠르게 증가해왔다. 두 나라간 관광 산업은 매년 2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인들도 신혼여행, 노후 여행 등 베트남 여행 선호도가 높아졌다.

 

2018년 한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250만 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을 관광과 여행 목적으로 방문했다. 베트남인은 35만 명이 관광차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11월에는 하노이-호치민-다낭 거주민은 한국 복수비자를 받기가 쉬워져 ‘사실상 무비자’가 되었다. 한번 비자를 받으면 5년간 추가심사 없이 언제라도 한국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함께 관광의 증가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MICE 관광 역시 증가할 것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Event) 등의 영문 앞 글자를 딴 MICE가 한베 콘텐츠 교류의 새 바람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 한베콘텐츠협회, 베트남 진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과 함께 새 ‘한류’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이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은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 달러(약 112조 500억 원)” 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소재부품 산업, 자동차 산업 등 제조업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더 활성화하는 한편, 도로, 공항 건설 등 베트남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한국의 기여를 확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강화와, 우리의 최대 개발협력파트너인 베트남과의 개발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베 상생협력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한류 문화콘텐츠는 드라마를 통해, 영화를 통해, K-POP을 통해, 웹툰과 온라인 게임을 통해 함께 웃고 울고, 기뻐하고 슬퍼해 왔다. 이제 한류는 세계인들이 함께 알아가고 싶고 배우고 싶고 따라하고 싶고 함께 체험하고 싶은 문화콘텐츠다.

 

지난해 12월 7일 창립한 한베콘텐츠협회는 베트남 진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과 함께 새 ‘한류’를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한베콘텐츠협회 창립 세미나에서 대한민국 리더스 포럼 박창수 회장은 “한베 상생협력은 양방향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한류’를 통해 그 가치를 발한다. 일자리를 나누며, 성장의 과실을 나누며 함께 나아가는 협업의 리더십을 미래를 향해 함께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류 문화콘텐츠산업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연결 행동특성(Connected Behavior)은 초연결, 초융합 지식기반의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며 한베를 창조적으로 연결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동남아 허브 베트남, 한류 선호도 세계 최고 ‘시선집중’

 

베트남은 젊다. 인구 1억에 육박하지만 30세 미만이 50%를 차지한다. 부지런하고 영리하고, 모바일나 IT 트렌드에 대해서도 빠르게 적응한다.

 

동남아시아 허브로서도 충분한 지리경제적 위치에 놓여 있는 베트남은 이번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의 리더십으로 ‘하면 된다’는 활기와 자신감으로 차 있다. 응원전에 태극기와 박항서의 플래카드가 휘날리는 진풍경이 연출되면서 ‘한국 사랑’도 더 깊어졌다.

 

지도자들도 고도성장기를 맞춰 베트남을 기업하기 좋은 나라, 경영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경제를 뛰어 넘어서면 문화콘텐츠는 ‘베트남 한류’의 열풍은 동남 아시아 한류의 가늠자다. 베트남에서의 한류 문화콘텐츠의 선호도는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베트남은 정치적으로 ASEAN에서 최고로 안정되어 있는 나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충효사상과 대가족제’ 등 유교문화 전통 공유, 높은 교육열과 향학열, 분단 경험 등 한국과의 역사적 유사점이 있다. 2015년 FTA 체결해 경제적인 협력이 커졌고, 방탄소년단 인기와 ‘박항서 열풍’ 등으로 역사상 최고 ‘뜨거운’ 관계로 발전 중이다.

 

베트남 한류는 K-POP, 드라마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홍삼, 화장품 등 K-H&B, 한복 체험 등 관광콘텐츠, K-Food로 확산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글로벌 한류의 교두보다. 그 중심에 베트남이 있다. 이제 글로벌 한류를 ‘한배’에 태우고, 글로벌 콘텐츠코리아를 ‘한베’에 태울 때가 왔다.

 

전충헌 한베콘텐츠협회 회장 kodic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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