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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천국' 베트남, 700원이면 스타벅스 커피 한 잔도 배달해요

지난해 그랩푸드 등장 이후 베트남 음식 배달 서비스, 2억700만 달러 규모 성장

 

전세계적으로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마켓컬리' 등 클릭 한 번이면 유명한 맛집의 음식이 집 앞으로 배달되고, 아침에 눈을 뜨면 새벽같이 배달된 신선한 먹거리가 문 앞에 있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됐다. 이러한 추세와 함께 베트남에서도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 지난해부터 베트남 음식배달 서비스 돌풍...그랩푸드 하루 주문 250배 쑥쑥

 

이혜인 코트라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의 분석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 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동남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차량공유서비스기업 그랩(Grab)이 2018년 5월 새롭게 내놓은 음식배달서비스 그랩푸드(GrabFood) 블루오션을 선점하면서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랩푸드는 베트남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기존의 차량공유서비스 그랩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기존 그랩 운전자를 배달원으로 확보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 또한 드라이버로 활약하고 있던 오토바이 기사를 음식 배달기사로 빠르게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랩푸드는 출시 1년만에 하루 주문 건수가 250배 증가했다. 그랩푸드의 일부 가맹점과 파트너 레스토랑은 그랩푸드 플랫폼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순이익이 300% 증가했다.

 

■ 최소 주문액 없어 아메리카노 한 잔 배달 가능...주문은 앱-지불은 현금

 

베트남의 음식 배달 서비스는 최소 주문액이 없으며, 소액(한화 700~1500원)의 배달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저렴한 배달료는 패스트푸드 및 현지 음식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등과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의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도 배달 가능한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1500원 가량의 커피 한두 잔만을 배달시키는 것도 흔한 풍경이다.

 

주문은 ‘앱’으로, 지불은 ‘현금’으로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혜인 분석관은 “가장 안전한 결제 수단으로 ‘현금’을 꼽는 베트남 사람들은 온라인 제품 주문 시에도 배달원이 상품을 전달하면서 현금을 전달받는 COD(Cash on Delivery)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2억700만 달러(약 2393억 5410만 원)에 달하다. 앞으로 2019~2024년의 연평균 성장률은 19.5%로 예상된다. 2024년에는 5억500만 달러(약 5839억 3150만 원) 규모까지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음식 배달 서비스 이용률 또한 3.5%에서 5%로 증가했다.

 

이는 2018년 기준 아세안 국가 중 배달 서비스 이용 비율이 가장 높은 태국의 9.4%에 비하면 높지 않은 수치지만, 베트남에서 본격적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된 것이 2018년 하반기 이후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배달 서비스 이용률은 더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고도화의 시작, ‘그랩 키친’

 

그랩은 그랩 푸드의 매출 상위 12개 식당으로 호치민시 신촌상권 투득(Thu Duc) 지역에 베트남 최초의 ‘클라우드 주방’을 오픈했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그랩 키친(Grab Kitchen)이 운영되는 두 번째 국가가 됐다.

 

그랩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요와 공급에 갭이 존재하는 지역을 조사했고 그 결과 투득 지역이 인구 대비 학생과 근로자가 많기 때문에 음식 배달 서비스의 수요가 많은 적합한 곳이라고 판단했다.

 

그랩 키친의 12개 식당 중 하나인 ‘리오 오피스 런치스(Rio office lunches)’의 소유주 푸옹 마이(Phuong Mai)는 “그랩 키친은 현지 상인들에게 많은 편의와 안락함을 제공한다. 고객 유치뿐만 아니라 식당 시설 및 처리 문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음식을 준비하고 요리하는 일에 집중할 시간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베트남 그랩은 2020년에 하노이와 다낭을 포함한 더 많은 도시로 그랩 키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베트남 요식업 시장 진출 시 온라인 배달 플랫폼을 통한 배달 서비스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이혜인 무역관은 “그랩을 통한 온라인 배달 서비스로 순이익이 300% 증가한 사례 등을 볼 때 베트남 시장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배달 서비스는 매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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