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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통해 ‘게임체인저’ 선언

기존 선불전자지급수단 예치금 운용 돌파구 ‘CMA 계좌’ 통해 마련

 

한국 최대 SNS(소셜네트워크)인 ‘카카오톡(Kakaotalk)’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2020년 2월 6일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다.

 

이후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페이머니 기능을 카카오페이증권의 계좌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는 카카오페이가 기존의 카카오페이머니 1.0을 선불전자지급수단을 위한 플랫폼으로 결제, 송금, 투자 등 간편 송금 및 간편 결제를 제공했다면, 카카오페이머니 2.0은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증권 계좌 개설과 연동을 통해 금융 서비스의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 카카오뱅크도 있는데 왜? ‘새로운 수익 구조 만들기’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카카오만의 것이 아니다. 한국은 금산분리법으로 인해 다양한 회사가 지분을 가지고 있어 회사명은 카카오지만 내부는 카카오의 입김이 막강하다고는 할 수 없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영향력이 미치는 기업이다.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간편송금이나 기프티콘 등 디지털 콘텐츠에 쓰이는 간편결제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분적인 문제를 넘어서서 핵심적인 문제로 넘어가면, 역시 ‘수익’이 가장 큰 이유다.

 

기존의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를 위해 연결된 은행계좌에서 인출해 결제를 하게 되면,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카카오페이에 ‘포인트’ 형태로 충전해 사용해왔다. 1500원의 결제에 5000원을 충전해 결제하고 나머지를 잔액으로 남겨두는 형태다.

 

카드 결제는 정확한 액수를 결제하지만, 결제망, 카드사 등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에서 비효율적이고, 간편결제 데이터를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 명확한 수익구조가 없었다.

 

하지만 증권사를 만들어 CMA 계좌를 만든다면 예치금 금액이 계좌로 들어가 증권사가 운용할 수 있고, 간편결제에도 사용가능한데다가, 이자도 지급받는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이 가능해진다.

 

 

◆ 선불전자지급수단을 운용하기 위한 선택, 카카오페이증권

 

기존의 카카오페이는 무료 송금 서비스 이후에는 일정 부분 수수료를 차감했지만, 이용자들은 무료 수수료 횟수가 초과될 경우 다른 무료 간편 송금 서비스를 이용했다.

 

카카오페이에 자금이 모일 이유도 없고 수수료만 은행들에 지급하는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다. 더욱이 카카오머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취급되어 카카오페이는 운용할 수도 없다.

 

선발전자지급수단의 예치금은 어떻게 운용하는가에 대해 법제가 부정확하다. 카카오머니의 액수 제한을 보면 알 수 있듯, 개인의 한도역시 제한되어있고, 카카오페이는 예치금을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이 없었다.

 

카카오페이가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바로 ‘CMA 계좌’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해 단기 자금을 모을 수 있는 CMA계좌 개설에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 결합되면서 불편한 송금 과정을 간편하게 만들어 사용자도, 자금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증권계좌기 때문에 1인당 최대 5000만 원의 ‘예금자 보호 혜택’은 덤이다.

 

온라인 결재액이 늘면서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를 수취했고, 간평 송금은 은행에 펌뱅킹 수익을 안겨줬다. 그들이 결제망을, 계좌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의 CMA 계좌를 통해 게임체인저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카카오페이가 선불전자지급수단이었다면, 증권계좌를 활용한 카카오페이는 본격적인 증권, 보험 서비스까지 실제 시중 은행, 증권사와 동일한 효력을 보인다. 투자 금액에 상한선은 있지만, 실제로 현물을 투자하고, 수익을 나눠 받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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