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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청년세대, 현실과 새로운 희망 사이 헤매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최서연 박사, '다양성+아시아'에서 말레이시아 청년 이슈 짚어

 

"말레이시아 청년들은 무엇으로 사나?"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최서연 박사가 2020년 3월호 '다양성+아시아'에서 '메가아시아시대, 청년을 말하다'로 말레이시아의 청년 이슈를 발표했다.

 

최서연 박사는 논문에서 말레이시아의 청년을 과거부터 세가지 세대로 분류하여 현재 청년 3세대가 이전 세대와의 차이점에 대하여 서술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현재 노년인구인 청년 1세대는 식민지 시대 청년 엘리트로 1960년대 이후 등장하였다. 식민지배하 영국식 교육을 받은 엘리트로 1957년 말레이시아 독립 이후 정치를 주도했으며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영국식 교육을 함께 받은 중국계, 인도계 엘리트도 포함되었다. 청년 1세대를 이전 세대의 청년들과 구분시켜 준 것은 영국식 교육과 함께 '영어'였다.

 

 

현재 말레이시아의 중장년층이 된 청년 2세대는 민족주의 시대의 청년으로 1970년대 이후 등장한다. 청년 2세대는 말레이시아의 독립 이후 탈식민지화 교육을 받은 세대이다.

 

이 세대는 기존의 영어 교육 중심의 시스템이 아닌 말레이어 교육 시스템 안에서 공교육을 받았으며, 대학 입시와 기업 채용에도 말레이 쿼터제가 적용된 세대였다.

 

오늘날의 말레이 청년인 청년 3세대는 국제화 시대의 고학년 청년들이다. 말레이시아는 1996년 '사립고등교육기관에 대한 법률'통과로 사립대학이 신설되어 대학교육이 대중화 되었다.

 

청년들의 대학진학률은 70~80년대 14%였던 것에서 2019년 44%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청년 3세대는 말레이시아 역사상 가장 교육 수준이 높은 세대이다.

 

그러나 국제화된 도시인 쿠알라룸푸르의 화려하고 분주한 모습과 2018년의 정권교체가 보여준 정치적 역동성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의 청년 세대는 높은 실업률과 빠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러한 현실은 말레이시아 경제와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내는 동시에, 상이한 세대와 계급 간의 언어, 문화, 가치관 차이를 부각시킨다.

 

국제화와 고학력의 시대의 청년이 직면하고 있는 제약을 간과한 채 이들을 계몽의 대상이자 정치적 자원으로 보는 노년과 중년 기득권층의 입장은 청년들이 사회의 새로운 주체로 자리 잡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편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올해부터 '메가아시아'의 초연결성과 이동성을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아시아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차원의 초연결시대를 목도한다.  이 터널을 지나면서 글로벌 그리고 지역적 협력과 연대의 경험을 만들어가기 위한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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