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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먼 평화: 전환기 미얀마 청년들은 무엇으로 사나?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홍문숙 교수 "메가아시아시대, 청년을 말하다"로 미얀마 청년이슈 발표

 

미얀마는 젊은 국가다. 전체 인구 중 약 3분의 1인 청년 세대다. 그들이개혁개방 이후의 새로운 민간 세력들이 조심스럽게 등장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 군부의 저항주체로서 성장하였으나 정치적으로 소비된 8888 청년세대와 달리, 새로운 국가와 사회발전의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얀마 청년들이 그것이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홍문숙 교수가 2020년 3월호 '다양성+아시아'에서 "메가아시아시대, 청년을 말하다"로 미얀마의 청년이슈를 다루었다. 경제, 취업, 교육, 훈련 등의 ‘달콤한 발전’의 기회와 희망을 이야기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그들은 누구일까.

 

미얀마는 국민의 평균연령이 27세인 ‘젊은 국가’이다. 미얀마 전체 인구의 60%가 35세 미만이며, 전체 인구 중 약 3분의 1인 청년 세대(33%)인 15세에서 35세에 속한다.(2017년 미얀마 정부 발표)

 

오늘날 미얀마의 청년들은 비교적 민주적으로 진행된 선거에 참여한 첫 세대다. 경제적으로 기회도 풍부하다. 개혁개방 이후 경제성장은 기대와 달리 빠르지 않지만 2018년 기준으로 미얀마 청년 중 남성 청년의 74.8%, 여성 청년의 55.3%가 고용된 상태로 보고되고 있다.

 

미얀마의 젊은이들은 이러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 문화적 성장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다양한 기회에 대한 희망을 두드러지게 나타낸다. 영국문화원 (British Council)과 영국해외봉사단(Voluntary Service Overseas, 이하 VSO)에서의 조사에 따르면 67.9퍼센트의 청년들이 향후 5년간 미얀마인들의 삶의 질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얀마 청년들은 권위주의 세대와는 달리 개인의 성취에도 많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은 개인 성취의 수준과 그 내용으로 결정되며, 이는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는가 보다 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응답하였다.

 

미얀마인들은 사회참여와 기부활동을 중시한다. 이러한 관점은 미얀마 엘리트 청년들에게서도 들어난다. VSO의 조사에서도 90%의 청년응답자는 사회 및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표현하였고, 85%의 응답자는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는 본인의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하였다.

 

미얀마의 개혁개방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데 의심하는 청년은 많지 않았다. 89% 응답자들이 미얀마에 민주주의는 중요하며, 92%의 청년응답자들이 평화협정이 미얀마 국가발전에 중요하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민주적인 사회와 제도 만들기를 환영하는 미얀마 청년 세대도 “방안의 코끼리”인 로힝자 이슈에 대해서는 군부세력의 관여와 이들의 의견을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청년들은 로힝자족이 식민시기에 무단으로 국경을 넘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불법이주민이라는 미얀마 정부의 주장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미얀마 청년들은 아직 급변하고 있는 미얀마 사회에 적응 중이다. 설문조사 결과 미얀마 청년의 68%가 '사회질서와 도덕을 수호하기 위해 소설미디어 검열에 동의한다'라고 응답했다.

 

 

청년들이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미얀마 역사와 사회 발전의 토론의 장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얀마 공교육에서는 미얀마 군부정권의 역사와 민주주의를 논의할 기회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논문의 저자인 홍문숙 교수는 "나아가 미얀마 보이콧을 통한 ‘억압자 만들기 담론’을 넘어 전환기 민주주의의 과정을 걷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평화와 발전 문제를 연대와 협력의 관점으로의 인식론적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얀마 청년들과의 토론, 협력과 국제적 연대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문숙 박사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글로벌교육협력 및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경희대학교 국제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다. 2017년 서울대학교에서 국제개발과 교육학 융합분야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0년 호주국립대학교에서 인류학(발전인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관심 주제는 국제개발협력 및 사회변화와 초지역적 교육의 담론과 실천이다.

 

저서로는 “여성연구자, 선을 넘다: 지구를 누빈 현장연구 전문가 12인의 열정과 공감의 연구 기록” (2019) (공저), “전환기 미얀마 정치사회변화와 신(新)고등교육 개혁: 정책·지식·권력의 역동을 중심으로” (2018) (공저) 외 다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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