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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베트남 주식시장 20주년...217조 자본-거래 270만 건

2020년 베트남 주식시장 10대 이슈...2월 20일부터 베트남 증권거래소 새 출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해 세모(12월 29일)가 하노이에 본사를 둔 베트남증권거래소(Việt Nam Exchange) 설립 결정에 서명했다.

 

지금까지 베트남에서는 호치민 증권거래소(HoSE, Ho Chi Minh Stock Exchange)와 하노이 증권거래소(HNX)가 개별 운영됐다. 이번에는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증권거래소 설립을 공식 허가한 것이다.

 

호치민-하노이가 통합되어 명실상부한 베트남 증권거래소는 2021년 2월 20일부터 가동된다.

 

20년간 운영된 베트남 주식시장은 규모와 품질에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30일 현재 국가 주식 시가 총액은 GDP의 101.33%를 차지했다.

 

베트남 증권저널리스트 클럽(Securities Jouralists Club)은 2020년 베트남 주식시장의 주요 10대 사건을 정리했다. 현지 미디어 베한타임즈를 기사를 통해 2021년 소띠해(辛丑年) 출발을 점검해본다.

 

1. 코로나19 팬데믹 속 성공적인 통제...놀라운 회복력 큰폭 반등

 

2020년 초 베트남 주식시장은 불과 두 달 만에 33.51%가 하락하며 3월 기준으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급격한 하락을 초래한 주요 우려사항은 코로나19와 더불어 팬데믹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통제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지난 9개월 간 60% 상승하며 큰 폭으로 반등했다. 2020년 말 기준 주식시장은 1080포인트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9월과 10월의 경우 VN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수 대열에 포함됐다.

 

 

2. 신규 주식 투자자 증가...신규 거래계좌 수 33만2900건

 

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인 대응과 더불어 낮은 은행 저축금리라는 배경 하에 수많은 사람들은 주식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신규 투자자 수는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2020년 11월 말 기준 당해의 신규 거래계좌 수는 약 33만2900건에 달했다. 이중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32만9400건이 넘는 거래계좌를 개설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참여하면서 거래의 유동성도 증가했다. 이로 인해 2020년 12월 기준 주식시장의 유동성은 10조VND(약 4710억 원)를 넘어섰다.

 

3. 기업채권시장 확대...약 16조 4096억 4000만 원

 

하노이 증권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1월 말을 기준으로 베트남 현지 기업들은 민간 기업채권을 매각하면서 348조4000억VND(약 16조 4096억 4000만 원)를 모집했다.

 

해당 수치는 시장에 공급된 총액 중 68.5%에 해당하며 2019년에 달성한 수준보다 25% 높다.

 

지난 9월 1일 법령 제81/2020/NĐ-CP가 시행되고 나서야 기업채권시장의 열기는 가라앉았다. 해당 법령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채권 발행 요건을 강화했다.

 

4. MSCI 프런티어마켓 분야에서 베트남 시장이 우세

 

지난 12월 초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업체인 모건스탠리의 MSCI 지수 중 프런티어마켓 분야에서 베트남 주식시장은 공식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존에 프런티어마켓에 머무르던 쿠웨이트는 신흥시장 분야로 개선됐다.

 

 

2020년 말 기준 베트남 주식시장은 MSCI지수 중 프런티어마켓 분야에서 최대 15.76%를 차지했으며 해당 수치는 2021년 말에는 28.7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긍정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더 많은 외국 자본이 베트남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MSCI 프런티어마켓100지수에 반영되는 투자 기금으로 유입되고 있다.

 

5. 주식을 제공받는 개인에 대한 기업의 납세의무

 

지난해 12월 5일부터 세제관리법 시행과 관련된 법령 제126/2020/NĐ-CP이 발효됐다. 이에 따르면 기업들은 보너스로 주식을 제공받는 개인이나 토지자본, 증권, 현금 등에 자본을 기여하는 개인이 있다면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정책은 시장에서 큰 반발을 초래했다. 투자자들과 중개업자들은 ‘아직 수익성이 없는 보너스 주식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며 ‘증권사들은 기존에 매입한 주식 중에서 보너스 주식을 분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6. 국내 ETF 투자의 큰 증가세...해외자본 빠졌지만 시장 안정세

 

지난해 2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무수한 해외자본은 개발도상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이 중에는 베트남도 포함됐다. 2020년 11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베트남에서 총 16조3000억VND(약 7677억 3000만 원)를 매각했다.

 

이 같은 해외 자본유출 현상이 발생했지만 국내 상장지수펀드(ETFs)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호치민시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지수펀드는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약 4조VND(약 2025억 30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7. 베트남항공의 회생방안...기존 주주들에게 주식 매각

 

지난 11월 17일 베트남 국회는 국적기인 베트남 항공을 대상으로 재정 지원을 공급하자는 정부의 제안을 승인했다. 베트남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에 큰 차질을 빚어왔다.

 

국회가 승인한 제안에 따르면 베트남항공은 사업 운영을 위해 연간 4% 이율로 4조VND를 차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베트남항공은 기존의 주주들에게 주식을 매각할 수 있으며 정관자본 8조NVD(약 4050억 3000만 원) 가량을 확충할 수 있다.

 

8. 크게 성장한 파생상품 시장...일부 선물 거래는 35만6000건 최고치

 

지난 4년간 운영된 베트남의 파생상품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변동하는 세계 시장 속에서 투자자들을 보호하며 일부 분야에서 크게 발전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을 매각하는 대신 리스크 관리를 위해 VN30선물을 활용하라고 권유했다.

 

지난해 7월 29일 베트남 파생상품 시장에서 일부 선물 거래는 35만6000건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1월 10일의 경우 미결재약정 거래 건수는 5만2760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9. 2021년 1월 1일부터 증권법 법적 제도 완료

 

2019년부터 시행됐던 증권법이 새롭게 개정됐다. 관계당국은 해당 법을 2021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 위해 2020년 한 해 동안 일부 법률문서에 대한 작업을 완료했다.

 

개정된 신규 증권법과 관련 정책들은 주식상품과 상장기업들의 수준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자본의 유입, 시장의 투명성 및 지속가능성 제고, 시장 운영에 대한 감독 개선, 주주 보호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10. 주식시장 20주년....자본 217조 6000억 원 확보-거래 계좌 270만 건

 

2020년에 베트남 주식시장은 20주년을 기념했다. 2000년 7월 당시 베트남 주식시장은 상장기업 2곳, 증권사 6곳, 1000여 명의 투자자들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현재 베트남 주식시장은 2000억USD(약 217조 6000억 원)가량에 달하는 자본을 확보했으며 개별 시장가치가 10억USD(약 1조 880억 원)를 상회하는 상장기업 30곳 등으로 구성돼있다. 거래 계좌는 270만 건 이상에 달한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기업들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하고 있다. 호치민 증권거래소(HoSE)의 경우 80%가 넘는 상장기업들은 상장 이후 총 295조VND(약 13조 8945억 원)를 초과하는 증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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