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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휴대폰 인수설, 빈그룹 ‘스마트폰’ 대신 '자동차 ' 택했다

빈그룹, 스마트폰-TV 제조 접고 “빈패스트 자동차 사업 집중” 공시

 

베트남 최대 규모의 사기업 빈그룹(VinGroup)이 스마트폰 사업과 TV 제조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공시해 그 배경에 대해 쏠리고 있다.

 

현지 미디어 투위트레(Tuoi Tre)는 5일 11일자로 빈그룹은 공시를 통해 계열사 빈패스트(VinFast)의 자동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빈스마트(VinSmart)의 스마트폰, TV 제조 사업을 중단한다고 공시한 사실을 전했다.

 

빈그룹 부사장은 빈스마트가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물러나는 이유에 대해 “(빈스마트의) 스마트폰과 스마트TV 생산이 (자사에) 시장을 돌파할 힘을 가져다 주지도, 또 소비자에게 차별회된 가치를 만들지도 못한다”라고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여기에서 “빈패스트의 자동차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스마트폰 시장의 철수 배경을 언급한 것은 큰 복선이라는 것.

 

■ 베트남 자생 스마트폰 브랜드 중 인지도가 가장 높았던 ‘빈스마트’ 철수

 

베트남 자생 스마트폰 브랜드 중 인지도가 가장 높았던 빈스마트가 사업을 철수함에 따라, 베트남 국내 시장에서 외국 기업과 경쟁할만한 현지 기업은 거의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비스타(Mobiistar), Q-모바일(Q-Mobile),F-모바일(F-mobile), 마스텔( Masstel), HK폰(Hkphone), 바바펜(Bavapen) 등 여러 현지 스마트폰 생산 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현시점까지 실제로 시장에서 움직임을 보이는 브랜드는 Bkav의 Bphone이 유일하다.

 

익명의 현지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자생 브랜드 스마트폰의 성장이 저해되는 주요 원인으로, 높은 수입산 부품(대부분 중국) 의존도, 기술력 문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 등을 지적했다.

 

Canalys에 따르면 베트남 스마트 폰 매출 순위는 삼성(33%), 오포(Oppo, 18%), 샤오미(Xiaomi, 11%), 빈스마트(VinSmart, 10%), 비포(Vivo 9%)이다. 2020년 4월에는 시장 점유율은 삼성(24%), Oppo(16%), Vivo(13%), 애플사(11%)와 VinSmart(11%)이었다.

 

결과적으로 VinSmart는 전력을 쏟아도 시장 점유율에서 톱 그룹을 제칠 가능성이 어렵다. 

 

한때 빈그룹의 인수설의 대상이었던 LG전자 모바일  부문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거친 뒤 2015년 2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도 누적 적자 5조 원에 달하면서 LG전자에 애물단지가 됐다.

 

하이퐁 LG전자 공장은 연간 1000만대 스마트폰을 생산해왔다. 전체 50%에 육박한 대수다.  LG는 지난 4월 5일 열린 이사회에서 MC사업본부가 담당한 모바일사업에서 철수하고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는 영업정지를 공시했다.

 

공시  이후 LG전자 모바일은 빈그룹이 휴대폰 시장을 위해 '인수설'이 나왔다. 

 

 

■ 빈패스트, 지난해 3만 1500대의 자동차 판매...미국 생산공장 준비도 잰걸음

 

하지만 자동차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다른 양상이 펼쳐진다. 2017년 9월 빈그룹은 빈패스트를 설립했다. 1년만에 하이퐁 지역에 생산공장을 완공해 2019년 2분기부터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애국마케팅’을 통해 자국 자동차 점유율을 빠르게 올려놓았다.

 

품질에 대한 우려와 서비스 역량에 대한 의심이 있기는 하지만 “베트남 자동차 브랜드를 갖게 되었다”는 점이 베트남 국민들에게 큰 자랑거리가 되었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3만 150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판대부수로만 현대차, 도요타, 기아, 마쓰다에 이어 다섯 번째에 랭크했다. 특히 소형세단(38%), 프리미엄 중형세단(84%), 중형 SUV(93%)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지난 3월 24일에는 베트남 최초 전기차 VF31을 발표했다. 올해 11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2022년 미국에서 자사 자동차 판매를 목표로 생산공장을 본격적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단순 조립이 아닌 고부가가치 산업 국가를 향한 베트남의 걸음걸이가 재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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