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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관광산업, 푸껫 샌드박스 모델로 다시 기지개 켜나?

백신접종 해외여행객 푸껫지역 무격리 관광...14일간 푸껫 체류 후 타지역 이동 가능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태국 정부가 오는 7월 1일부터 해외여행객들에게 주요 관광지인 푸껫 지역을 의무격리절차 없이 여행하는 것을 허용하는 ‘푸껫 샌드박스(격리된 공간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의 활동을 보장) 시행령을 4일 확정 통과시켰다.

 
6일자 태국 유력매체인 마띠촌 등의 보도에 의하면, 태국 관광청이 제안한 '푸껫 샌드박스 모델'을 총리가 주관하는 CESA(태국 경제상황 관리센터) 회의체에서 정식 승인하고 CCSA(태국 코로나상황 관리센터)가 공식 확정해 발표했다.

 

 

푸껫 모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6월 30일까지 푸껫지역 거주민 70%에 대한 백신 접종을 추진 중이며, 푸껫 샌드박스 모델 논의 초기에 언급되던 7일간의 푸껫 주(州)내로의 이동제한 요건을 14일로 늘려 추가로 안전성을 확보했다.

 

푸껫 국제공항 도착 후 예약된 '샤-플러스(SHA Plus-안전 및 건강관리 인증 호텔)'에 투숙하되 1주일 경과 후 푸껫 지역 내 다른 샤-플러스 호텔로 숙소 변경도 가능하다.

 


푸껫에 도착한 해외 관광객들은 태국 보건당국이 14일 간의 푸껫 지역 외 이탈방지를 통제할 수 있는 GPS기반 앱 '머차나'를 휴대폰에 다운로드 받아 활성화시켜 놓고 매일 앱 온라인 체크인을 이행해야 한다. 호텔 측도 해당 여행객들에 대한 지정 호텔 내 체류 여부를 날마다 출입국 관리소에 보고해야 한다.

 

푸껫은 총 면적 543㎢의 제주도 ⅔에 달하는 크기를 가진 세계적 관광지다. 1967년에 사라센 다리가 완공되어 육지와 연결된 섬이다.  이 때문에 푸껫 섬 내외부로 이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통제가 비교적 용이한 점이 이번 샌드박스 모델 시행지역으로 선정되는데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실시해 온 'STV(특별 관광비자-Special Tourist Visa)프로그램'과 '빌라모델(푸껫의 대형 빌라내 격리) 프로그램' 등은 14일간 지정된 호텔 내 객실에서만 무료하게 격리가 이루어지는 것이 큰 단점이었다.

 

반면, 푸껫 샌드박스 모델은 태국 최대 크기의 섬인 푸껫 지역 전체를 관광한 5일차에 TR-PCR 테스트에서 음성으로 확인되면 영화 '007 시리드-황금총을 든 사나이' 촬영 장소였던 피피섬 해상국립공원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야오섬 지역 등을 추가로 여행할 수 있다.


14일간 드넓은 해양휴양지 푸껫 지역 일대를 여행하는 형태의 푸껫 샌드박스 격리 프로그램을 마치기 3일 전에 재차 RT PCR 테스트를 받아 음성반응이 나온 여행객은 태국 내 다른 목적지로의 출발이 가능하다. 기존 비좁은 호텔 방안 14일의 의무격리를 천혜의 푸껫지역 일대를 여행하는 것으로 대체 후에 방콕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해 여행하는 것이 가능해진 셈이다.


또한, 푸껫지역만 관광할 경우 정해진 기간없이 푸껫지역 내를 자유롭게 여행 한 후 자국으로 귀환할 수도 있다.


샌드박스 모델로 입국한 여행객 중에 코비드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푸껫지역 내 의료시설 준비도 갖춰졌다. 총 9개의 병원에 20개의 중환자실을 포함한 960개의 병상이 푸껫 지역에 마련되어있다.  


10월 1일부터는 방콕, 치앙마이, 펫차부리, 쁘라쭈업키리칸, 촌부리, 부리람 주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 입국 관광객들에게 무격리 입국을 실행할 예정인 가운데, 치앙마이는 8월 1일로 시행일자를 당겨줄 것을 정부에 요청중이다.

 

피팟 랏차낏쁘라깐 관광부 장관은 “끄라비와 사무이 섬에 대한 샌드박스 모델 진행 추가 가능 여부는 푸껫 샌드박스 모델의 진행 경과를 살핀 후 결정할 것이며, 이번 7월 1일자 시행할 샌드박스 모델은 푸껫만 해당됨"을 밝혔다.

 

관광수입이 국민 총생산(GDP)의 12%에 달하는 태국은 지난해(2020년) 관광수입이 2019년 대비 무려 83% 감소했다. 이번 푸껫 샌드박스 모델 시행이 관광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IIF(국제금융협회)는 낙관적으로 전망한다해도 올 해 태국과 베트남 등의 관광객 수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회복세를 더디게 추산한 가장 큰 이유는 백신접종 지연이다.

 


태국에서는 7일 기준 총 누계 17만988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입원중인 환자는 4만9101명이고 12만9516명은 치료 후 퇴원했다. 총 누계 사망자는 1269명이다. 7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2419명이며, 33명이 사망했다.

백신 접종자는 현재 총 421만8094명으로 총인구 6900만 명 기준 6% 수준이나, 지난 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태국생산과 더불어 기존 접종 시행중인 시노백 무상접종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수입을 통한 영리병원 유상접종 계획도 병행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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