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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은희 박사 “필리핀 정권교체 어려울 듯...두테르테 딸 대통령 유력”

아세안 미래포럼 ‘2022 필리핀 대선 전망’ 특별강연...딸 출마 가문정치 이을 듯

 

“내심 안 이뤄지길 바라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출마, 딸 사라 대통령 선거를 도울 것 같다.”

 

아세안 미래포럼이 27일 줌 웹비나(웹+세미나)를 통해 ‘2022 필리핀 대선 전망’이라는 주제로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엄은희 박사의 특별 강연을 했다.

 

엄은희 박사는 내년 5월 9일 필리핀 대선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딸 사라(42) 다바오 시장의 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으로 출마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녀동반 입후보' 가능성과 야당의 지리멸렬으로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엄 박사는 “내년 필리핀 대선의 포인트는 서필리핀해(남중국해)를 둘러싼 대중관계, 두테르테의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한 인권문제 등이다. 현재 두테르테는 ICC에 제소된 상황에서 ‘면책특권’을 받을 수 있는 부통령으로 출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엄 박사는 “현재 두테르테 지지율은 큰 하락이 없다. 부녀 후보 여론조사도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그에 대해 이상하다고 폄하하지만 그는 정치기술자다. 그는 당선 이후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궁을 잘 비운다. 정치가 아닌 재벌이나 신흥조직의 비선이 있다는 소문이 났다”면서 통치술에 대해 짚었다.

 

우선 대중친화적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1945년생으로 76세인 그는 다층적이고 복합적이다. 집행자로 국민이 원하는 것을 행동하고 결과를 보여주는 정치기술의 ‘달인’이라는 것.

 

아이러니한 것은 필리핀의 오래된 ‘가문정치’를 혜택을 받았으면서도 “엘리트가 아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가령 소박한 밥상사진을 보여주면서 민중의 편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그것이 통한다는 것 .

 

 

엄 박사는 “이 높은 지지율으로 보면 정권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더욱이 야당은 지리멸렬하다. 7월 이후 아세안 국가에 코로나19가 쓰나미처럼 휩쓸고 갈 정도로 심각하다. 태국은 1만 명, 인도네시아 약 5만 4000명, 베트남 약 8000명에 비해 필리핀은 하루 6000~7000명으로 잘 버티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대해서도 필리핀 국민의 특별한 인식도 짚었다.

 

그는 “필리핀 국민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기준은 초강대국 미국이다. 국민 정서는 미국에 비교해보면 우리 역량으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물론 약점도 있다.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두테르테 딸 사라를 보면서 ‘망나니 오빠’의 이미지와 아버지와 오버랩된다. 그래서 다른 정치집안처럼 ‘가문정치’로 점점 인식하는 점도 우려된다.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지면 지지도가 꺼질 수도 있다. 여기에다 집권 내 내부 반 두테르테 정서도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발표한 이후 2022 필리핀 대선 이후 한-아세안 협력에 대한 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아세안 미래포럼의 좌장인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는 “대통령 특사로 아세안 3개국을 방문  중 필리핀에서 두테르테를 만난 적이 있다. 흰색 러닝셔츠에 멜빵을 메고 나와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한국과 서구 언론은 그를 좌충우돌, 권위적이고 비인권 반시민적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한-아세안관계를 보면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아이디어가 많았다”고 기억했다.

 

김 대사는 이어 “엄 박사가 6+6(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는데, 한-필리핀 관계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지, 그 의미는 뭘까” 물었다.

 

 

엄 박사는 “필리핀은 아세안 10개 국가 중 인도네시아와 함께 그나마 선거가 남아 있는 두 개의 나라 중의 하나다. 1987년 이후 헌정 중단이 없는 나라다. 필리핀의 국가체제는 반동이 나올 수도 있지만 정치가 더 이상 후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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