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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기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나와?” 사형제 놓고 ‘외교결례’ 비화

윤석열 “흉악범 사형은 두테르테식” 홍준표 비판, 홍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 논란격화

 

“왜 우방을 적으로 만드나.”

 

사형제 부활에 느닷없이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가 소환되면서 ‘외교결례’ 논쟁으로 비화되었다.

 

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중앙회를 방문한 뒤 취재진들에게 사형제 부활을 언급한 홍준표 의원을 겨냥 “행정 수장인 대통령이 처벌인 사형집행에 관해서 언급하는 것은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해 4000명 가까운 마약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즉격처형식 대책을 추진했다.

 

윤 대선 예비후보는 “흉악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우리 법 자체가 그렇게 되도록 설계됐다”며 “시스템이 흉악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다면 대통령은 그 문제를 잘 파악해 국회와 협조해 제도를 만들어가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흉악범 사형제를 부활하겠다"는 홍준표 의원은 SNS에서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고 즉각 반박했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주한 필리핀 대사를 예방해 사과하라”고 페이스북에서 비판했다.

 

그는 “한국과 우방국 필리핀과의 국가 외교를 치명적으로 훼손시키면서 국익 침해행위를 하고 있다. 정치적 경쟁자를 비판하는 비유 대상으로 우리의 우방국인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하하는 인용을 했다. 이런 윤 전 총장이 정치하면 한국 외교는 침몰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정호 씨는 페이스북에서 “필리핀하고 외교 안할 거야? 필리핀하고 장사 안 할거냐고?”라며 비판했다.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인상적인 지지율을 유지했다. 필리핀은 인구가 1억 명이다. 필리핀군 현대화를 위해서 한국산 육해공 무기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 두테르테 대통령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동남아 연구가인 이**씨도 "진영을 떠나서 필리핀과의 협력을 위해서도 이런 식으로 언급하는 건 좀"라고 반응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주목을 받았지만 선거에서 압승하는 등 대중친화적으로 임기 내내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단임제로 임기 후반을 맞았지만 현재 두테르테 대통령 지지율은 큰 하락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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