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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복싱영웅’ 파퀴아오 “대권 위해 복싱 은퇴”...두테르테 부녀와 대결?

세계 최초 8체급 석권, 내년 5월 대선 출마 공식 선언...사이 틀어진 두테르테 부통령 출마 선언

 

필리핀의 복싱 영웅인 매니 파퀴아오(43)가 링에서의 은퇴를 선언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파퀴아오는 29일 페이스북 14분짜리 영상을 통해 “방금 마지막 종소리를 들었다. 복싱은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복싱 글러브를 벗는 날이 올 거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며 성원해준 전 세계 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현직 필리핀 상원의원인 파퀴아오는 2016년부터 필리핀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 집권당 ‘피디피(PDP)라반’ 내 자신이 이끄는 분파의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고 내년 5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번 대선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가르피오 다바오 시장이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라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은 6년 단임제여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출마할 수 없지만 다른 선출직에는 출마할 수 있다. 그래서 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그가 딸과 함께 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8월 25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내년 부통령 선거에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는 대국민 연설에서 “내년에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 내란과 범죄, 마약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파퀴아오와 두테르테 대통령 부녀가 2022 대선에서 맞붙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과거 "차기 대통령감"이라고 파퀴아오를 추켜세웠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가 대선 출마를 표명한 7월 이전부터 견제구를 날렸다. “복싱 챔피언이라고 해서 정치에서도 챔피언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계심을 표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파퀴아오는 오랫동안 두테르테의 지지자였다는 것. 하지만 최근 들어 두테르테의 정책을 정면 비판하면서 사이가 틀이 벌어졌다. 그는 정부의 부패 의혹을 제기하면서 두테르테의 친중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빈민가에서 태어나 생계를 위해 링에 오른 파퀴아오는 경량급인 플라이급부터 시작해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8개 체급에서 12개의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파퀴아오는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통산 전적 62승 8무 2패였다. 62승 가운데 KO로 이긴 게 39번, 판정으로 이긴 게 23번이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달 22일 현 더블유비에이(WBA) 웰터급 챔피언 요르데니스 우가스와의 슈퍼웰터급 경기로 0-3으로 판정패했다.

 

 

한편 지난 7월 27일 열린 아세안 미래포럼 ‘2022 필리핀 대선 전망’에서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엄은희 박사는 “내년 5월 9일 필리핀 대선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딸 사라(42) 다바오 시장의 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으로 출마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 ‘부녀동반 입후보’ 가능성과 야당의 지리멸렬으로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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