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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23일부터 팜유 다시 수출 “국제 식용유대란 멈추나”

국회-농가 여론 반발로 재개...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시장 식용윳값에 기름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팜유 수출에 대해 용단을 내렸다. 

 

19일 조코위 대통령은 유튜브 화상연설을 통해 “국내 식용유 비축 물량이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다. 팜유 원유와 팜올레인 등 파생상품 수출을 오는 23일부터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28일부터 자국 내 식용유 가격이 치솟자 팜유원유와 관련 파생상품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은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 시장 식용윳값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다 `공포 심리`가 사재기를 부추겨 식용유 구매 개수 제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의 원래 수출재개의 전제조건은 자국 내 식용유 가격 안정화였다. 하지만 완전히 가격 안정화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여론의 거센 반발을 달래기 위해 일단 목표 시점부터 재공표한 것이다.

 

당초 현지 식용유 가격이 1리터 당 1만4000루피아까지 내려가야만 팜유 수출을 재개하겠다는 원칙을 급작스레 바꾼 것이다. 지난 16일 기준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가격은 ℓ당 1만7000루피아 선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회 예산위원회는 “정부가 수출금지 조치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팜유 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팜유가 인도네시아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원자잿값 급등에 2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팜 농가 대표들도 지난 17일 수도 자카르타 등지에서 시위를 벌였다. 수출금지 조치를 당장 풀지 않으면 자카르타 길바닥에 100만 개의 팜 열매를 깔아 버리겠다고 공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 유튜브 채널에서 방영한 성명에서 “현재 식용유 가격과 주식 등을 볼 때 농업인, 근로자, 기타 종사자 등이 포함된 팜유 산업 종사자 1700만 명을 고려해 2022년 5월 23일 월요일부터 식용유 수출이 재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팜유 농가와 업계는 정부의 조치를 환영했다.

 

국제 식용유 값은 해바라기유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생산 및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급등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이다. 팜유는 세계 식물성 기름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인도네시아는 세계 공급량의 약 60%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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