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며 ‘구글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자체적인 브라우저 출시를 예고했다.
브라우저 시장은 구글 크롬이 전 세계 60~70%를 차지하고 있는데, 퍼플렉시티가 검색뿐만 아니라 브라우저 시장에서도 구글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2월 25일 퍼플렉시티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플렉시티는 새로운 에이전트형 브라우저인 ‘코멧’(Comet)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멧의 구체적인 정보와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퍼플렉시티는 이날 코멧 서비스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대기자 명단을 받기 시작했다.
퍼플렉시티는 매주 대기자 명단을 취합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코멧 이용 권한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퍼플렉시티는 코멧 서비스를 개발할 AI 개발자 채용에도 나섰다.
지난 2024년 연말 기준 90억 달러(원화 약 13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는 퍼플렉시티는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하며 최적의 답변을 내놓는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화제를 모았던 딥시크의 R1이 안전한 모델로 빠르게 도입했으며, 이날 공개된 앤스로픽의 클로드 3.7 소넷도 유료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브라우저는 구글이 글로벌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영역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2025년 1월 기준 구글 크롬의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67.05%로, 2위인 애플의 사파리(17.96%)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에지(5.21%)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생성형 AI 도입을 시작으로 검색 등 이용자들의 인터넷 사용 경험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공고했던 브라우저 시장에 퍼플렉시티 같은 스타트업도 뛰어들며 다시금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챗GPT를 제공하는 오픈AI는 지난 2024년 11월 자체 검색 서비스인 ‘챗GPT 서치’(Chat GPT Search)를 내놨으며, 이후 오픈AI 또한 자체 브라우저 개발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 에이전트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자체 브라우저의 필요성도 늘고 있다.
오픈AI가 지난 2025년 1월 선보인 AI 에이전트 서비스 ‘오퍼레이터’는 브라우저를 직접 제어해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한다.
만약 오픈AI의 자체 브라우저가 나온다면 제3자 브라우저를 통하지 않고 오픈AI 생태계 내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구글 크롬은 주소창을 통해 바로 AI 챗봇 제미나이 검색을 지원하고 있으며, 제미나이 기반의 에이전트 서비스인 프로젝트 자비스 또한 준비하고 있다.
애플(Apple)도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사파리에서 글 요약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국내 기업 중 브라우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전자와 네이버도 각 사 브라우저 서비스에 AI 기능을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자사 브라우저 ‘삼성 인터넷’에서 갤럭시 AI를 통해 기사 요약, 번역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버도 자체 브라우저인 ‘웨일’에 지난 2024년 연말부터 브라우저의 주소창 검색 엔진을 통해 클로바X, 챗GPT, 퍼플렉시티 등 AI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