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 밟는 ‘발란’…추가 자금 확보 지연에 유동성 경색

  • 등록 2025.04.01 01:12:02
크게보기

마케팅으로 몸집 키웠지만 흔들
명품 플랫폼 생존 경쟁 본격화

 

명품 유통 플랫폼 ‘발란’(Balaan)이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외형을 키워왔지만, 수익 구조를 갖추지 못한 채 누적된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번 회생 신청을 두고 단순히 한 기업의 실패를 넘어, 국내 명품 플랫폼 산업 전반의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월 31일 발란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발란 최형록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2025년 1분기 내 계획했던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지게 됐다.”며 “파트너 여러분의 상거래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5일 발란은 “정산 관련 미점검 사항이 발생했다.”며 파트너사 정산 지급을 일시 보류한다고 했지만, 유통업계는 사실상 이를 유동성 위기 신호로 받아들였다.

 

최형록 대표는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다른 플랫폼 기업들과는 발란이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일반 소비자에게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미지급된 상거래 채권 규모도 월 거래액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강조하면서 “3월부터 쿠폰・광고비 등의 비용을 구조적으로 절감해 흑자 기반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발란은 회생 절차와 동시에 M&A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번 주 중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외부 인수자를 유치하고, 현금흐름을 조기에 안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형록 대표는 “발란은 담보권자나 금융권 채무가 거의 없는 구조이며, 이번 회생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채권자는 바로 파트너다.”라며 “자금 유입을 앞당겨 상거래 채권을 신속하게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발란의 매출은 392억 원, 영업손실은 99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7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가품 판매 이슈와 함께 유튜브 채널 네고왕 행사 관련 논란으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가기도 했다.

 

당시 최 대표는 네고왕 사태 때 행사 직전 상품 가격을 올려 할인 효과는 없고 오히려 더 비싼 가격에 샀다는 소비자 불만이 나왔다는 지적에 "행사 규모가 이렇게 커질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최규현 기자 styner@aseanexpress.co.kr
Copyright @2019 아세안익스프레스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 ASEANEXPRESS |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65(1103호, 서초동) 발행인-편집인 : 박명기 | 등록번호: 서울 아 52092 | 등록일 : 2019년 01월 19일 발행일 : 2019년 4월 10일 | 전화번호 : 070-7717-326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성진 Copyright @2019 아세안익스프레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