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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시대’ 25년의 종말? 8개월만에 가석방...역할 촉각

지난 2월 총선 3당 추락, “정치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힘들 것” 우세

 

탁신 친나왓(77) 전 태국 총리가 지난 11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부패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지 8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9일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그는 병원 생활 6개월 만에 가석방돼 교도소에서는 단 하루도 지내지 않았다. 다만 그는 형기가 끝나는 오는 9월 9일까지 전자 모니터링 장치 착용 등 가석방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

 

76세의 탁신 전 총리가 출소하자 수백 명의 지지자들과 딸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를 비롯한 가족들이 그를 맞이했다.

 

그의 출소에 대해 ‘프아타이’당은 그가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언론은 그의 향후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과연 탁신의 행보는 어떨까?

 

억만장자 출신인 탁신은 2001년 집권 이후 태국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2006년 쿠데타로 실각한 후에도 그의 당은 선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왕당파 기득권층의 견제로 사법 판결과 시위, 2014년 추가 쿠데타 등을 겪었다.

 

그는 해외 망명 중에도 당을 이끌었다. 2023년 보수 세력과의 ‘대타협’을 통해 귀국하며 다시 집권당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탁신이 수감된 동안 프아타이당은 지난 2월 총선에서 보수 성향 품짜이타이당과 진보 성향 국민당에 밀려 의석 수가 3위로 추락했다. 프아타이당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집권에 실패했다. 소수 연립 파트너로 전락했다.

 

이후 프아타이당은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가 이끄는 품짜이타이당 연립정부에 참여했다. 탁신 전 총리의 조카이자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였던 욧차난 웡사왓은 아누틴 내각에서 부총리 겸 고등교육과학연구혁신부 장관을 맡고 있다.

 

분석가들은 탁신이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정치 환경과 마주했다. 프아타이당 역시 그의 복귀가 당에 도움이 될지 고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탁신과 보수 세력 간의 불신은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가 정치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25년간 태국을 지배했던 '탁신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고 있는 분위기다.

 

 

[탁신 전 총리의 가석방이 가지는 정치적 의미 세 가지 핵심 포인트]

 

탁신 전 총리의 가석방이 가지는 정치적 의미는 다양하다. 막후실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과 ‘레드셔츠’의 새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 정치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힘들 것, 정치적 거래 결과 등이 그것. 아세안익스프레스가 태국 현지 미디어와 외신들을 종합해 정치적 의미 세 가지 핵심 포인트을 짚어본다.

 

■ 막후 실세로서의 역할 전환: '영적 지도자'로

 

가석방 조건(방콕 내 거주 제한, 전자발찌 착용 등)과 아직 남아있는 왕실모독죄(112조) 관련 사법 리스크 때문에 탁신이 전면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그가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대신, 프아타이당의 ‘최고 영적 지도자(Supreme spiritual leader)’이자 막후 실세로 움직일 것이라 본다.

 

정치적 행보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딸 패통탄 친나왓을 포함한 당 지도부에게 비공식 자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당을 장악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 '프아타이당'의 위기 타개책

 

최근 총선(2026년 2월)에서 프아타이당은 사상 최악의 성적인 3위로 추락하며 중소 정당으로 전락했다. 캄보디아 국경 분쟁 등으로 민심을 잃고 전통적 지지 기반인 북부 지역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번 가석방을 계기로 탁신이 흩어진 '레드 셔츠(탁신 지지파)' 세력을 결집하고 당의 중심을 다시 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의 복귀가 오히려 차세대 지도자들의 성장을 가로막거나 과거의 구태 정치를 연상시켜 당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 보수 기득권층과의 위태로운 동맹과 '거래설’

 

외신(AFP 등)은 이번 가석방이 현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 측(보수 진영)과의 정치적 거래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분석한다. 개혁 성향의 ‘국민당(인민당)’이 급부상하자, 이에 위협을 느낀 왕당파·군부 등 보수 기득권층이 탁신을 일종의 동맹이자 견제 장치로 활용하려 했다는 시각이다.

 

불안요소도 있다. 과거 탁신이 교도소 대신 병원 VIP 병실에 머물다 법원에 의해 재수감되었던 사례처럼, 그가 다시 배후에서 과도하게 권력을 흔들려 할 경우 보수 세력과의 불신이 다시 폭발해 사법적 압박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탁신의 가석방은 개인의 자유를 넘어 위기에 빠진 프아타이당의 전열 재정비, 그리고 개혁 세력을 막기 위한 정치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힘들 것의 거대한 승부수로 해석할 수 있다.

 

 

탁신의 정치 역정

 

▲2001년 1월:자수성가한 억만장자 출신으로 권력을 잡으며 총리 취임

▲ 2001년~2006년: 총리 재임 기간(강한 지지와 반대를 동시에 받으며 태국 사회 재편 시도)

▲ 2006년 9월: 군부 쿠데타로 인해 총리직에서 실각

▲ 실각 이후:부패 및 권력 남용 혐의로 징역형 선고, 해외 망명 생활 중에도 계속 당을 진두지휘함

▲ 망명 기간 중: 왕당파 기득권층의 견제로 측근 대상 사법 판결, 거리 시위, 2014년 또 한 번의 쿠데타 발생

▲2023년: 보수 성향 반대 세력과의 '대타협' 성사로 오랜 망명 생활을 끝내고 태국 귀국

▲귀국 이후: 다시 집권한 프아타이당의 중심에 섰으나 교도소에 수감됨

▲ 수감 기간 중: 프아타이당이 2월 총선에서 3위로 밀려나며 사상 최악의 결과 기록

▲2026년 5월 11일: 수감 8개월 만에 교도소에서 가석방되어 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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