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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서거 100주년...파밀리아 ‘예수 그리스도의 탑’ 축복식

대성당 최고 높이 172.5m...교황 레오 14세 방문해 추모 미사 집전
스페인 국왕 부부·총리 등 정재계 및 종교계 대거 참석 드론쇼 피날레
성당안팎 8,500명 현장 운집 및 전 세계 국제 생중계 역사적 순간 공유

 

“돌로 지은 성경이 완성되었다.”

 

2026년 6월 10일(현지 시각) 교황 레오 14세(Leo XIV)가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ília) 성당을 찾아 안토니 가우디(1852∼1926) 100주기 추모 미사와 '예수 그리스도의 탑' 축복식을 주재했다.

 

가우디는 생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돌로 지은 성경(great stone Bible)'이 되기를 꿈꿨다. 그의 서거 100주년에 이루어진 교황의 방문과 '예수 그리스도의 탑' 축복식은 성당에 깃든 신앙과 문화, 위대한 건축 유산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하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

 

■ 가우디 서거 100주년에 이루어진 세 번째 교황 방문

 

교황 레오 14세는 요한 바오로 2세(John Paul II)와 베네딕토 16세(Benedict XVI)에 이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찾은 세 번째 교황이다.

 

스페인 국왕 부부와 총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바르셀로나 대주교 호안 호셉 오멜라 이 오멜라(Joan Josep Omella i Omella) 추기경 등 정재계 및 종교계 고위 인사들이 교황을 영접했다.

 

교황은 미사 집전에 앞서 성당 내부를 둘러보며, 성당 지하에 마련된 안토니 가우디의 묘역에서 추모기도를 올렸다.

 

 

■ 추모 미사와 예수 그리스토 탑 축복의 순간

 

교황은 추모미사를 통해 자연과 빛, 그리고 아름다움을 매개로 복음을 선포하고자 했던 가우디의 비전을 재조명했다.

 

현장에는 대성당 내부 4,500명, 야외 광장 4,000명 등 총 8,500명 이상이 참석해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다. 현장에 입장하지 못한 수천 명의 시민들은 바르셀로나 시내 주요 거리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국제 생중계를 통해 행사를 지켜봤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예수 그리스도의 탑’ 축복식이었다. 전체 높이 172.5m에 달하는 이 탑이 완공되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 건축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축복식 직후에는 지상에서부터 탑 꼭대기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점등 행사가 이어졌으며, 바르셀로나 하늘을 배경으로 한 드론 라이트쇼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드론은 밤하늘에 가우디의 형상과 함께 "먼저 사랑, 기술은 그 다음(Primer l’amor, després la tècnica)"이라는 문구를 수놓았다.

 

 

■ 바르셀로나 하늘에 우뚝 선 ‘예수 그리스도의 탑’

 

교황의 축복을 받은 ‘예수 그리스도의 탑’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구성하는 18개 탑 가운데 가장 높은 중앙탑이다. 나머지 17개 탑은 각각 12 사도와 4명의 복음사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탑’은 복음사가를 상징하는 네 개의 탑에 둘러싸인 구조다. 각각의 ‘복음사가 탑(Tower of the Evangelists)’은 연결교(Bridge)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탑’과 연결되며, ‘성모 마리아 탑(Tower of the Virgin Mary)’ 역시 내부 통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탑’과 이어진다.

 

12개의 면으로 이루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탑’ 외벽은 지난 2018년 10월, 지상 85m 지점부터 12단계의 조립식 패널을 정밀하게 쌓아 올리는 공법으로 완성됐다.

 

밤낮으로 십자가가 빛나기를 원했던 가우디의 생전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탑의 정상부에는 백색 에나멜 세라믹과 유리로 마감된 높이 17m, 폭 13.5m 크기의 입체적인 십자가가 자리 잡았다.

 

빛을 반사하는 동시에 외부 환경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 소재다. 향후 ‘복음사가 탑’과 ‘사도 탑(Towers of the Apostles)’에도 정상부를 비추는 조명이 추가 설치될 계획이다. 십자가 내부에는 이탈리아 예술가 안드레아 마스트로비토(Andrea Mastrovito)가 가우디의 원안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재현한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 조각이 안치되어 종교적 깊이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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