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초반 지지율 80%로 고공행진을 했던 프라보워 정부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7월에는 51.1%까지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여론조사기관인 사이풀 무자니 리서치앤컨설팅(SMRC)에 따르면 2025년 11월 81.2%에서 중동전쟁이 시작된 2~3월 66.4%에 이어, 7월에는 15%포인트 가량 더 떨어진 51.1%까지 떨어졌다. 8개월 만에 30%포인트 가량 급락했다.
데니 이르바니 SMRC 전무이사는 “악화한 국가 경제에 관한 대중 인식이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만족도가 하락한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재 인도네시아 경제 상황이 “나쁘다”거나 “매우 나쁘다”고 답한 응답자는 거의 절반인 49.4%다. “경제 상황이 괜찮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11월에는 40%였으나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15.7%에 그쳤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치 상황 등에 대한 불만도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분석했다.
무상 영양급식 정책은 막대한 재정 부담과 식중독 사고, 부패 의혹, 운영 혼선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유류세 인상에 따른 생활비 부담, 루피아 약세, 증시 부진,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까지 겹치며 경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군법 개정과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국가영웅 지정 추진이 권위주의 회귀 논란을 불러왔다. 프라보워 특유의 '스트롱맨 리더십'도 안정감보다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밀착과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 구상 참여, 중동 정세 대응을 둘러싸고 비동맹 외교 원칙을 훼손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해 대규모 시위가 예상보다 빨리 잦아들면서 개혁 동력이 약해졌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대통령직에 대한 존중이 강한 인도네시아에서 지지율이 50% 초반까지 떨어진 것은 단순한 인기 하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일시적인 경제 불만에 그칠지, 새로운 정치적 흐름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할 시점이다.
이 같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은 역대 인도네시아 대통령들이 임기 중 70~8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조코위 전 대통령도 퇴임 직전까지 80% 안팎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퇴임 후 자신과 가족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는 순조롭지 않았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높은 대통령 지지율이 개인보다 대통령이라는 직위와 국가 권위에 대한 신뢰를 상당 부분 반영한다는 방증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주간지 템포 등에 8월 1일자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지난 4월 한국을 국빈방문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을 방문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가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과거부터 비동맹 중립외교를 표방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물론이고 중국이나 러시아 등과도 가깝게 지냈다.
두 나라 정상은 당시 양국 관계를 2017년 체결된 ‘특별 전략적 동반자’에서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고, 방산과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