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마(Sik-sama)는 베트남의 새로운 축구 영웅이다.”
김상식 감독이 이끌고 있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태국을 꺾고 아세안(ASEAN) 현대컵(ASEAN Hyundai Cup, 구 스즈키컵/미쓰비시컵)에 2연패를 달성했다.
‘식사마’로 불리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6 ASEAN 현대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과 2-2로 비겼다.
이 대회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오른 건 사상 처음이다. ‘김상식호’ 베트남은 2년 전 대회에서도 태국을 제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한 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4번째 우승(2008, 2018, 2024, 2026)으로 태국(7회)에 이어 싱가포르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앞서 태국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던 베트남은 1·2차전 합계 스코어에서 4-2로 승리, 대회 정상에 섰다.
이 성적은 2017년 부임한 ‘쌀딩크’(Saldink, 베트남 상징 쌀+히딩크) 박항서 전 감독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앞서 박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2018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으나 이어진 2020년 대회 땐 4강 탈락, 그리고 2022년 대회 땐 준우승을 각각 차지한 바 있다.
2년마다 개최되는 현대컵은 동남아 축구 최강을 가리는 대회다.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아세안 11개 회원국이 참여한다.
■ 베트남 전역 시민들 새벽까지 폭발적 자축...금성홍기-태극기 들고 한국 감사
아세안 선두를 다투는 ‘숙적’ 라이벌 태국과의 결승 홈 2차전에서 2-2 무승부(합계 4-2)를 거두며 승리가 확정된 순간 현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Việt Nam vô địch!” (베트남 보딕! 베트남 우승!). 이 구호는 승리를 자축하는 환호성이었다. 수도 하노이, 제1도시 호찌민, 다낭, 하이퐁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수십만 명의 인파가 폭발적으로 거리로 쏟아졌다.
경기 종료 직후, 금성홍기(베트남 국기)를 두른 수십만 대의 오토바이와 차량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태극기를 든 시민들도 있었다.
이들은 나팔, 부부젤라, 북은 물론 프라이팬과 냄비까지 들고나와 두드렸다. 오토바이 경적을 멈추지 않는 베트남 특유의 '폭풍 응원' 문화가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이어졌다.
도시는 붉은 화염과 폭죽으로 꽉 찼다. 도시 주요 광장과 거리는 대표팀 상징색인 붉은색 연막탄과 폭죽으로 물들었다. 팬들은 상의를 벗어 던지거나 국기를 깃대째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박항서 감독 시대’에 이어, 이번에도 현지 축구 팬들은 베트남 국기 금성홍기와 태극기를 함께 들고 나와 흔들며 김상식 감독과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광경이 수없이 포착되었다.
■ 현지 언론과 팬들 “김상식의 흑마술이자 완벽한 상식 매직” 박수
“김상식의 흑마술(Phép thuật Sik-sama)이자 완벽한 상식 매직이다”
현지 언론과 팬들은 김상식 감독 특유의 용병술과 용인술을 높이 평가했다. 다양한 찬사를 보냈다.
결승 1차전 교체 카드 성공부터 2차전의 극적인 전술 운용까지, 용병술이 적재적소에 맞아떨어지자 현지 미디어는 김 감독의 용병술에 '흑마술'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붙이며 환호했다.
더욱이 박항서 신화에 이어 김상식의 전설이 이어지자 “박항서의 신화가 일회성이 아니었음을 김상식이 증명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베트남 축구 팬들은 특히 최초의 2연패라는 대기록과 A매치 26경기 연속 무패(22승 4무) 신기록에 열광했다. “박 감독의 토대 위에 김 감독이 완성한 무적의 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부 티 두옌 하노이 현지 시민(28세)는 “대표팀이 보여준 투지와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김상식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과 선수들과의 깊은 유대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위대한 우승”이라고 평가했다.
SNS(소셜네트워크)에서는 “라이벌 태국을 꺾고 달성한 2연패라 기쁨이 두 배다” "선수들을 형처럼 대하며 팀을 하나로 묶은 ‘식사마(Sik-sama)’ 리더십에 감사하다."라는 팬들의 반응이 어어졌다.
베트남 언론 타인니엔은 “태국을 놀라게 할 방법을 아는 감독”이라고 환호를 보냈다. 이 미디어는 김 감독의 유연한 선수 기용과 전술 변화 덕분에 베트남이 예측하기 어려운 팀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로테이션을 활용하면서도 결과를 만드는 능력에 높은 평가를 보냈다.
현대컵은 동남아 축구 최강을 가리는 대회다. 과거 스즈키컵, 미쓰비시컵으로 불리다가 30주년을 맞아 타이틀 스폰서가 현대로 바뀌었다.
베트남 축구에 공포의 대상이었던,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국(7회)인 태국은 직전 대회 결승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 결승 2차전에서는 페널티킥 실축에 이어 자책골 2골로 무너졌다.
한편 이 대회 개인상도 베트남이 휩쓸었다. 응우옌 딘 박(Nguyen Dinh Bac)은 이번 대회에서 5골과 3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Tournament)로 선정됐다.
득점왕인 골든부트는 각각 5골을 기록한 응우옌 딘 박과 응우옌 쑤언 손(Nguyen Xuan Son)이 공동 수상했다. 파트릭 레 장(Patrik Le Giang)은 최우수 골키퍼로 뽑혔다.
■ 박항서 전설 한단계 업그레이드, 김상식 감독의 전후무후 대기록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부임 후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함께 지휘하면서 한국 사령탑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아세안컵, 2025년 아세안 U23 챔피언십(7월), 2025년 아세안 게임(SEA, 12월)에 이어 이번 현대컵까지 네 번째 제패하며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식사마’로 인기가 솟고 있는 김상식 감독은 ‘파파리더십’ 박항서 감독과 비교되면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는 아세안컵 최초의 2연패라는 대기록과 A매치 26경기 연속 무패(22승 4무) 신기록도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체육총국 및 축구협회(VFF)는 “김 감독은 박항서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다른 방식의 성공’을 만들었다.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에 자신감과 승리 문화를 심어준 ‘개척자’였다. 김 감독은 보다 폭넓은 선수층과 전방 압박, 전술적 유연성을 통해 팀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