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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그룹 33세 황태자의 첫 행보, ‘빈패스트 최고경영자’ 그 다음은?

창업자는 최대주주로 자금 지원...완전한 세대교체보다 후견을 받는 승계

 

팜낫꽝아잉(Pham Nhat Quan Anh, 33)은 9월 12일 빈패스트(VinFast)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물려받은 것은 9년간 흑자를 내지 못한 전기차 회사다.

 

같은 날 아버지 팜낫브엉 회장은 자신이 가진 12억 달러(한화 약 1조6,640억 원) 규모 부동산 개발사를 빈패스트에 넘기기로 했다. 빈패스트가 인수하는 것은 욱호이 부동산투자 주식회사(Ngoc Hoi Real Estate Investment Joint Stock Company)다.

 

두 결정이 같은 날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빈패스트가 창업 이후 쌓아온 누적 손실과 싸우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선언이다. 베트남 최고 부자의 전기차 회사가 왜 부동산을 품고 아들에게 키를 넘겼을까? 그 이면을 들여다본다.

 

■ 9년간 연간 흑자 내지 못한 빈캐스트 ‘물려받은 유산’

 

팜낫꽝아잉은 창업자 팜낫브엉의 장남이다. 싱가포르경영대를 졸업했으며 빈패스트와 빈그룹 계열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올해 5월 이사회 의장을 먼저 맡았다가 9월 12일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나이는 33세다.

 

빈패스트 역대 최고경영자 목록을 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 출신 제임스 드루카, 독일 오펠 출신 미카엘 로슐러, 나스닥 상장을 이끈 레 티 투 투이 등 외부 전문 경영인이 이어왔다. 이 자리에 창업자 아들이 앉은 것이다.

 

그렇다면 빈패스트의 재무상태는 어떤가? 이 회사는 2017년 설립 이래 연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2023년 순손실은 약 23억 달러(약 3조 1,266억 2,000만 원)였다.

 

창업자가 지금까지 투입한 자금은 114억 달러(약 15조 4,971억 6,000만 원)다. 나스닥 상장 직후 230억 달러(약 31조2666억원)까지 오른 시가총액은 약 70억 달러(약 9조 5,165억 원)로 내려앉았다.

 

2023년 판매 35,000대 중 70% 이상은 창업자가 만든 전기택시 회사 GSM(Green and Smart Mobility)이샀다. 빈그룹 계열사가 약 10%였고, 외부 소비자 판매는 20%에 그쳤다.

 

2025년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가 됐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GSM 내부 물량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이다.

 

 

■ 첫 번째 숙제: 재무 구조 손질

 

5월에 발표된 자산 경량화 계획은 5억3000만 달러(약 7,205억 3,500만 원) 규모의 제조 자산을 팔고 69억 달러(약 9조 3,805억 5,000만 원)의 부채를 옮기는 내용이다. 공장 대신 연구개발·지식재산·해외 판매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욱호이 부동산투자는 하노이 남부 응옥호이 지역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로 팜낫브엉 회장이 개인 자산으로 갖고 있던 것이다. 이번 부동산 인수는 그 연장선이다. 부동산 사업의 현금흐름으로 전기차 적자를 메우겠다는 것이다. 니케이 아시아도 이 거래를 재정 강화 목적으로 봤다.

 

목표 시점은 2026년 말 현금흐름 균형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는지가 첫 성적표가 된다.

 

앞으로의 갈림길을 보자. 우선 외부 판매 확대다. 내부 물량 의존을 벗어나 동남아·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실수요를 만들어야 한다. 기사는 이것을 신임 CEO의 핵심 임무로 짚었다.

 

다음은 지배구조 신뢰다. 창업자 개인 자산을 상장사가 사들이는 구조여서 이해충돌 우려가 나온다. 독립 투자자를 설득할 투명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형제 분업 문제다. 팜녓브엉 회장의 차남인 팜녓민황(Phạm Nhật Minh Hoàng, 2000년생)은 GSM을 이끌며 2028년 홍콩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형은 제조, 동생은 택시 운영을 맡는 구도가 시너지를 낼지, 내부 거래 논란을 키울지가 관건이다.

 

창업자는 이사회에 남고 최대주주로 자금 지원도 이어간다. 그래서 이번 인사는 완전한 세대교체보다 후견을 받는 승계에 가깝다.

 

시험대는 아들의 경영 능력만이 아니라, 아버지의 지원 없이도 차가 팔리는지다. 부동산으로 시간을 번 뒤 외부 시장에서 실적을 내면 구조조정이 성공하고, 그렇지 못하면 문제를 미룬 것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VinFast는?

 

베트남 최대 대기업 중 하나인 빈그룹(Vingroup JSC)의 자회사인 빈패스트(VinFast, NASDAQ: VFS)는 전기차(EV) 전문 기업이다. 2017년에 설립한 베트남 최초의 글로벌 전기차 및 모빌리티 전문 브랜드로 현재 다양한 전기차, 전기 스쿠터, 전기 자전거, 전기 버스를 판매하고 있다.

 

VinFast는 북미, 유럽, 중동 및 아시아 전역에 걸쳐 글로벌 제조 시설을 확장하는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유통 및 프랜차이즈 대리점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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