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 10개국은 인종·면적·종교·경제현황 등에서 복잡 다양하다. 이러한 다양함 속에서 아세안은 다수의 회의체(아세안 간 회의, 아세안+1, 아세안+3, EAS 등)를 주도하고 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은 아세안 속에서도 이를 주도하는 국가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다양한 환경 속에서도 동등한 위치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아세안이다. ■ 다양함 속에서의 조화: 알파벳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다만, 매년 주도하는 국가가 로테이션 된다는 점, 아세안의 방식은 알파벳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점만 명심하면 된다. 그렇다. 제목의 ㅇㅇㅇ은 바로 알파벳이다. 알파벳순만 기억해도 반 이상은 정리된다는 점을 명심하며, 아세안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번에 아세안의 방식으로 주제를 잡은 이유는 필자의 저서인 ‘아세안랩’ 발간 후, 의외로 이 내용이 신기하고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교부 아세안협력과에서 근무하면서도 회의 행정을 준비하지 않았으면 아세안의 방식에 대해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한국에서 개최된 2014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2017 한-아세안 다이얼로그 등의 행정을 맡
코로나가 지구촌을 공습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앞으로 세균들과 인간이 동거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터져나올 정도로 ‘팬데믹’ 쇼크는 모든 분야에서 공포로 몰아넣었다. 당장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연일 확진자 알림판은 줄지 않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충격파를 던졌다. 특히 하늘길이 막히고 해외 여행길이 막혀 ‘여행’을 꿈꾸던 이들에게 절망과 답답함이 계속되었다. 그렇다면 국내 여행도 쉽지 않은 요즘, 실내에서 아세안(ASEAN)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솔깃하지 않은가? ■ 가상현실으로 아세안 10개국 문화유산...코로나19 시대 해외여행 바로 부산 아세안문화원에 구축된 아세안 10개국 문화유산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로 구현한 체험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역시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통해 진행이 되었다. 공식 명칭은 ‘아세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디지털 헤리티지 콘텐츠(Digital Heritage Contents) 개발 사업’이다. 문화유산기록보존연구소에서 진행하였다. 사업의 시작은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과사업으로 추진된 부산 아세안문화원 개원을 준비하면서였다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외교부’의 ‘인사이더’는 어떤 사람들일까. 아마 외무고시(현재는 국립외교원)에 5급 공채로 합격하여 입부한 외무공무원, 그 중에서도 북미, 동북아, 북핵 관련 업무를 거쳐 간 외교관일 것이다. 현재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유리천장을 깨긴 했지만, 역대 장·차관, 차관보, 한반도본부장 등 외교부 고위급 인사들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예외없이 이 공식이 적용되었다. ■ 외교부 인사이더 VS 아웃사이더,,,퇴사 후 아세안 ‘민간 외교관’ 선언 이러한 관점에서 나는 외교부 ‘아웃사이더’였다. 외교부에서 흔치 않은 민간 전문관 자리, 그것도 ‘인사이더’와는 거리가 먼 ‘아세안협력과’에서만 7년을 근무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굴하지 않았다. 외교부가, 함께 일한 외교부 사람들이, 그리고 무엇보다 아세안 사람들과 함께한 아세안 업무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퇴사를 결심하면서 가장 먼저 한 생각은 민간인 입장에서 경험한 외교부 아세안 업무 그리고 아세안의 매력에 대해 널리 알려야겠다는 것이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그리고 나의 퇴사 시기(2019년 12월)와 너무 멀어지지 않는 시점에 책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퇴사 후 약 6개월 간
‘부산’하면 떠오르는 것 3개만 말해보세요. 하나. 둘. 셋. 아마 독자 중 다수가 ‘영화’와 연관된 이야기를 했으리라 확신한다. 부산은 아시아 최초 유네스코 지정 영화 창의도시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그야말로 영화의 도시인 셈이다. 이런 영화의 도시인 부산에서 대한민국, 아니 세계 영화를 이끌어가는 기관이 있다. 바로 ‘부산영상위원회(이하, 부영위)’다. “We are Certain, We FLY!”(우리는 날 수 있다고 확신해!)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한-아세안 차세대 영화인재 육성사업’을 주관하는 부영위는 부산이 영화제뿐만 아니라 아세안(ASEAN) ‘스타감독’의 산실로도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미얀마 자이 야 아응 감독, 필리핀 카를로 엔시소 카투 감독, 베트남 부이 레 낫 티엔 프로듀서 등이 한-아세안 국적의 차세대 영화 인재로 선발되어 진행된 영화제작 워크숍 출신이기 때문이다. ■ ‘아시아 영상위원회 네트워크’, 한-아세안 차세대 영화인재 육성 ‘특급도우미’ 부영위는 1999년 영화촬영지원기구로 시작되었다. 부산 국제영화제의 주요 개최 장소인 영화의 전당 옆에 위치한 부영위는 건물 자체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개성이 넘친다. 부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아세안랩(ASEAN LAB)’을 창업한 김시은 대표의 칼럼을 연재한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아세안 협력기금(7년) 등을 비롯한 외교부 아세안협력과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아세안 협력사업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선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 주] 2013년 처음 외교부에서 한-아세안 협력사업팀 전문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한-아세안 협력기금 사업을 신청하러 오는 기관에서조차 아세안(ASEAN)을 아시아, 아시안, 아쎈 등등으로 발음하곤 했다. “우리나라도 아세안 회원국인가요?” “중국, 일본도 아세안 회원국인가요?” “브루나이는 도시 이름인가요?” 등등 아세안 분야 종사자로서 슬픈 질문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 2020년 현재는 어떠한가? 지난해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아세안’에 대하여, 그리고 아세안 10개 개별 회원국에 대하여 알아주기 시작했다. 사실상,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도 한-아세안 관계 발전도 갑자기 떠오른 것은 아니다. 1989년, 한국은 아세안의 부분 대화상대국 지위를 획득하였고 이후 단계적인 관계 발전을 이루어나갔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역시 1997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