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싱가포르 정치판도 바뀌었다" 여당 부총재 토로

2020.07.20 16:13:41

여당 내 중도파 대표 의원, "야당의 견제는 환영…대신 '대결정치' 지양해야"

 

"싱가포르 정치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싱가포르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에서 부총재이자 내각에서 시니어장관직을 맡고 있는 타만 샨무가라트남(Tharman Shanmugaratnam) 의원(63)이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지난 10일에 있었던 선거결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전체 의석의 89%(83석)를 얻는 압승을 거두었지만 득표율은 61.2%에 그치며 장기집권에 대한 싱가포르 국민들의 높아진 불만이 표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만 의원은 "이번 선거결과는 싱가포르 전체에 좋은 결과를 미칠 것이다"며 "동시에 여당인 PAP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분석을 내놓은 이유로 그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를 내놓았다.

 

첫째로, 다시 한번 집권 PAP의 뚜렷한 우세 구도를 확인시켰다는 점이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89%의 의석을 몰아줌으로써 PAP가 싱가포르 행정부를 이끌 수 있는 튼튼한 집권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둘째로, 2015년에 비해 야당의 득표율이 크레 올라간 점은 PAP의 낡은 전략을 재검토하도록 이끌도록 만들었다고 그는 분석했다.

 

덧붙여, 타만 의원은 이번 선거결과가 싱가포르 야권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하게 의석수가 6석에서 10석으로 늘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는 "확고한 당정체성을 지닌 노동당이 단지 스타정치인에 의존하지 않고 거둔 이번 성과는 싱가포르의 정치 문화가 크게 뒤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또한, 노동당이 이번 선거에서 대중이 신뢰할만한 다수의 후보를 출마시킨 것 역시도 성공 요인이라고 봤다.

 

타만 의원은 "여당인 PAP도 신선한 후보를 내세워 선전했지만 노동당과 야당은 더 결정적인 무기를 갖고 있었다"며 "그것은 바로 싱가포르 정치판 자체가 변해야 한다는 '균형'을 추구하는 유권자들의 숨은 뜻이다"고 설명했다.

 

 

여당 중진의원 "야당의 선전은 환영, 대결정치는 말아야"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그가 내놓은 앞으로의 싱가포르 정치의 변화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드러난 '여야 균형'에 대한 유권자의 요구를 여야가 중차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이뤄질 의회 내에서 여당과 야당의 법안과 예산에 대한 토론에 있어서 보다 정치인들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활발하고 충만한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지나치게 '인기영합주의'로 정치가 흘러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여야는 모두가 싱가포르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국민들이 얻을 이익과 비용에 대해 보다 더 솔직해 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가 이런 제안을 내놓는 이유는 이번 선거에서 야당세력이 엘리트와 일반 서민과의 과동한 임금 차이를 정치이슈로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서민들은 대개 연봉이 2000만~4000만 원에 불과하지만 고위공직자과 기업인의 연봉은 10억 원을 훌쩍 넘는 초격차 사회에 해당한다.

 

그는 "우리는 사회정의를 이룩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해야 하지만,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며 "사회계층 이동성을 늘리고 실업의 위협을 줄이고,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방안들을 함께 모색하면 더 좋은 싱가포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타만 의원은 싱가포르 정치가 경쟁구도로 가는 것은 환영하지만 극단의 대립으로 향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서로의 의견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인종과 다문화 사회의 포용성을 강화할 때 변화하는 싱가포르 정치가 보다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결론 지었다.

 

싱가포르 여당 내 중도파를 대표하는 그의 의견에 대해서 싱가포르 시민들은 "여야의 타협의 정치를 모색하는 탁월한 의견"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야당이 선전한 진짜 근본 원인을 모른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호재 기자 bradelvie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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