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기업들, 점유율 24% ▶ 14% ‘LFP에 밀려 2024년 부진’

  • 등록 2025.02.26 15: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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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점유율 74% 기록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과 한국 업체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수요 침체가 길어지는 글로벌 시장을 점유하는 중이다.

 

지난 2월 2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출하량 기준 판매 실적은 전기차 1157GWh, ESS 303GWh를 포함해 총 1,460GWh로 집계됐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출하량 기준 모두 10위권 안에 안착했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LG Energy Solution)이 9%로 3위, 삼성SDI(Samsung SDI)가 3%로 8위, SK온(SK On)이 2%로 9위였다.

 

3사 합산 점유율은 2023년 24%에서 2024년 14%로 하락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장악력을 강화했다. CATL은 전기차와 ESS 시장에서 독보적인 출하량을 기록하며 점유율 1위를 유지했고 2위 비야디(BYD), 4위 CALB, 5위 EVE 등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 시장에서 고성장을 보였고,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 2024년 기준 점유율 10위권 내 중국 업체는 6곳으로 CATL과 BYD, CALB, EVE, 고션, 선와다였고, 이들의 합산 점유율은 2023년 63%에서 2024년 74%로 크게 뛰었다.

 

이 배경에는 저가형 LFP 배터리의 빠른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열 안정성이 뛰어나 ESS뿐 아니라 전기차에서도 채택이 늘고 있다.

 

국내 3사는 현재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 중이어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 중국 업체들에 점유율을 내주는 상황이다.

 

LFP 배터리는 고가의 니켈, 코발트 대신 저렴한 인산철을 채용해 원가가 낮다. 또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장점도 있다.

 

그간 LFP 배터리에 주력해온 중국 업체들과 달리 국내 업계는 주로 NCM 배터리를 개발해왔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탑재하면 주행 거리가 NCM 대비 70~80%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의 장기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보급형 전기차에 힘을 실으면서 LFP 배터리 탑재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전기차와 ESS용 LFP 제품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하반기 LFP 배터리를 양산해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공급할 예정이며, 2025년 연말 미국에서 ESS용 LFP 라인 가동에도 들어간다.

 

삼성SDI와 SK온도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LFP 후발 주자인 국내 업계는 LFP에 망간을 추가해 에너지 밀도를 개선한 LFMP(리튬인산망간철)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으로 중국과의 격차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ESS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했고 전기차 시장에서도 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며 “배터리 시장이 LFP로 급격히 돌아선 상황에서 K-배터리도 LFP 배터리 개발과 라인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규현 기자 styner@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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