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전쟁(Tariff War)으로 인한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예약은 ⅓가량 줄었으며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1%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4월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5위 선사인 독일 하파그로이드(Hapag-Lloyd)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발표한 4월 초 이후 중국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컨테이너 예약이 ⅓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하팍로이드의 닐스 하우프트 대변인은 “중국에서 출발하는 화물이 상당량 보류되고 있으며 대신에 태국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출발 물량 예약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예측이 매우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예약이 줄면서 운송업체들은 기존보다 작은 선박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우프트 대변인은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영국의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가 “글로벌 관세전쟁의 여파로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이 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는 1979년 관련 자료 집계 이후 두 번밖에 없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8.4% 감소했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2020년에 0.9% 감소했다.
올해 1% 감소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넘는 무역 위축이 발생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은 대부분의 교역국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산 제품에는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과 다른 일부 국가들도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로 대응하고 있다.
드류리는 보고서에서 “현재 관세의 ⅔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미국의 중국 제품 수입은 4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수입선을 중국에서 관세가 훨씬 낮은 다른 국가로 바꿀 경우 컨테이너 수요 감소는 일부 상쇄될 전망이다. 중국 이외 국가에서 미국으로 가는 수입 물량이 15%까지 증가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소비재와 산업 제품, 가구 등을 중국산 수입품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자 ‘버크셔 해서웨이’가 소유한 가구업체 RC윌리는 중국에 대한 가구 주문을 일시 중단하면서 일부 제품은 출항 선박에 곧 실릴 예정이었으나 중단됐다.
RC윌리는 베트남으로 주문을 돌렸고 미국 정부가 베트남에도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자 다시 주문을 중단했다.
베트남 등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가 90일간 유예된 이후 주문을 재개했다.
RC월리 제프 차일드 사장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은 불확실성이며,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전미소매업연맹은 이달 초 중국에서 물품을 조달하는 기업들이 주문을 중단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 미국의 컨테이너 수입 물동량이 전년 대비 최소 2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