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제16대 개원 국회 이틀째인 4월 7일 회의에서 또럼 당 서기장(69)을 국가주석으로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가장 강력한 실권을 가진 국가 수장이 등장했다.
베트남에서는 이를 “일체화”라고 부른다. 당과 국가주석의 임기를 같이 시작하는 경우는 이번이 최초다. 따라서 그만큼의 무게가 있다. 국가주석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5년 임기다.
또럼 서기장은 취임사에서 “전 당과 전 베트남 인민은 단결하여 평화롭고 통일되고, 독립적이며 민주적이고 번영하는 베트남을 건설하고, 세계 혁명 사업에 가치 있는 공헌을 하도록 힘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 어느 때보다 베트남의 향후 발전의 계기를 만들려는 의지가 확고했다. 그만큼 집중된 권력을 갖고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설가 쩐타잉까잉은 열렬한 축하를 보냈다.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자기의 이상을 빠르게 이루기를 희망한다. 베트남을 부강하고, 문명사회로 향하도록 빠르고 강력하며 확고하게 돌파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국가 부주석은 현직 부주석인 보티아잉수언이 재선되었다. 최고인민법원장은 응웬반꽝(1969, 하이퐁)을 선출했다. 최고인민검찰청장은 응웬후이띠엔 현 검찰총장을 유임시켰다.
한편 6일 16대 개원식과 더불어 국회의장을 선출했다. 15대 국회의장이었던 쩐타잉먼이 재선되었다. 정원 500명 중 487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고, 100% 득표율로 선출되었다. 이어서 국회 부의장(6명)과 각 상임위원장이 선출되었다.
6명의 국회 부의장을 보면, 정치국원인 도반찌엔(1962년생)은 소수 종족인 산지우족 출신이다. 응웬칵딩(1964)은 흥이옌성 출신으로 국회 법률위원장과 정부 행정실 부실장(차관급)을 역임하고 타잉화성 성장을 맡고 있다.
응웬티타잉(1967, 여) 부의장은 닝빙성 출신의 경제학 박사로, 국회 사무처장과 중앙당 조직위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응웬티홍(1968) 부의장은 하노이 출신으로 경제개발 석사로, 중앙은행 총재를 맡고 있다.
응웬홍지엔(1965) 부의장은 흥이옌 출신으로, 공공행정관리 박사다. 중앙당 홍보, 교육 및 민간 동원 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응웬조안아잉(1965) 부의장은 하노이 출신으로 3성 장군으로, 타잉화성 당서기를 맡고 있다.
베트남 국회는 1년에 2차례의 정기 국회가 열린다. 그 기간 사이에 입법을 할 수 있다. 그 기구를 ‘국회 상무위원회’라고 부른다. 이 상무위원회(18명)는 국회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각 상임위원장과 일부 부위원장으로 구성된다. 9개의 상임위원회는 소수 종족위원회, 법률위원회, 경제재정위원회, 국방·안보·외교위원회, 문화사회위원회, 과학기술환경위원회, 국회의원 위원회, 국민청원 감찰위원회와 국회 사무처가 있다.
여기서 통과되는 법규를 한자로 하면 팝렝(法令)이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그냥 법이라고 할 수 있다. 국회 전체 회의에서 통과되는 법과 비교하면 그 적용 범위가 제한적인 것이 많다. 예를 들면, 영사법(령)이다.
또 흥이옌성 당서기를 베트남 회계감사원장으로 임명했다. 베트남 회계감사원은 국회 산하에 있으며,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모든 기관을 감사할 수 있다. 즉 군대는 물론 국가가 지분을 가진 기업도 해당한다.
이번에 좀 특이한 점은 7일 선출되는 총리가 전날인 6일 발표되었다는 점이다. 선출도 하기 전에 확정된 점이 전에 없던 일이다.
이미 몇 달 전부터 또럼 서기장의 국가주석 겸직과 레밍흥(당 조직위원장) 총리설이 있었다. 변화 없이 그대로 진행되었다는 점이 현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입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기장 고향 출신들이 당과 정부, 국회 내 요직에 포진함으로써 서기장의 추진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정부 조직을 14개 부와 3개 부급 기관으로 확정했다. 국방부, 공안부, 외교부, 내무부, 법무부, 재정부, 산업통상부, 농업환경부, 건설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부, 교육훈련부, 보건부, 소수 종족 종교부 등 14개 부와 베트남 중앙은행, 정부 감사원, 정부 행정실의 부급 기관을 둔다.
7일 현재 9명의 부총리가 있는데, 이들 중 7명은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7명은 14대 중앙집행위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직 장관 중에서도 이번 국회에 출마하지 못한 장관은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새로 선출된 레밍흥 총리는 은행 직원에서 정치국 위원, 중앙 조직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총리직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준비되고, 훈련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 하띵(Ha Tinh)에서 태어났다. 혁명 전통이 깊은 가정 출신이며 특히 공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의 아버지는 레밍흐엉(Le Minh Huong)은 전 정치국 위원이자 공안부 장관 출신이다. 그의 첫째 형 레밍훙은 구치소 관리국장이며, 둘째는 레밍하는 공안부 중앙 감사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이다. 큰아버지 레빙은 인민군 영웅 칭호를 받았다.
응웬푸쫑 전 서기장이 발탁해서 키운 인물로 대중 관계도 좋고, 특히 쫑 서기장 사후 권력 이양 과정에서 현 서기장과의 협력을 통해서 현 총리는 조직 안정성과 '능력 있는 젊은 간부' 이미지를 제공했고, 그 대가로 또럼은 행정 체제와 기존 관계에 대한 통제권을 더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베트남은 강력한 권력의 통제 속에서 미래를 향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성공 여부에 베트남의 미래가 달렸다고 보는 베트남 국민이 많다.
그동안 베트남은 서기장과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이 권력을 분점하면서 정치적 안정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안정보다는 권력 집중을 통한 효율성을 강조하는 체제라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단기간에 이 효율성이 나타날지 두고 볼 일이다.
글쓴이=배양수 부산외대 교수 yangsoobae@gmail.com
또 럼은?
토 람은 북부 흥옌성에서 태어났다. 1981년 8월 22일 베트남 공산당에 입당했다.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을 제11대, 제12대, 제13대, 제14대 임기 동안 역임했다. 정치국위원, 국회의원을 제14대, 제15대, 제16대 임기 동안 역임했다 .
2010년 공안부 차관으로 임명되었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공안부 장관을 역임했다.
2024년 5월 22일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국가주석으로 선출되었다.
2024년 8월 3일,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로 선출되었다.
2026년 1월 23일,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로 재선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