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학교(총장 장순흥) 특수외국어사업단은 지난 11월 29일 부산 해운대구 소재 KF아세안문화원에서 지역 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025 특수외국어 WEEK’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외대가 수행 중인 특수외국어교육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평소 접하기 힘든 특수외국어 권역의 문화를 지역민들이 오감으로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
행사장인 KF아세안문화원에는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의 방문객부터 특수외국어에 관심 있는 학생, 일반 시민 등 3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날 프로그램은 ▲특수외국어 인문학 특강 ▲태국 요리 체험 교실 ▲8개국 언어·문화 체험 부스 등 깊이 있는 지식 전달과 생생한 체험이 어우러진 구성으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베트남, 아는 만큼 매력적”... 깊이 있는 인문학의 향연
행사의 포문을 연 것은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전문가 특강이었다. 특히 ‘베트남, 베트남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김태규 부산외대 특수외국어사업단장은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베트남의 역사, 지리, 그리고 그들만의 고유한 정서인 ‘정(情)’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강연을 펼쳤다.
김 단장은 강연에서 “베트남은 남북으로 1,650km에 달하는 S자 모양의 긴 지형을 가지고 있어 지역별로 문화적 특색이 뚜렷하다”고 설명하며, 북부 하노이의 사계절과 남부 호찌민의 열대 기후가 만들어낸 다양한 생활양식을 소개했다.
또한, 중국의 1000년 지배와 프랑스 식민 시대, 베트남 전쟁을 거치며 형성된 베트남 사람들의 ‘독립’과 ‘저항 정신’을 강조해 청중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 “맛으로 배우는 언어”... 태국 요리 체험 인기 폭발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요리체험교실’은 사전 신청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참가자들은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태국의 대표 요리인 볶음 쌀국수인 ‘팟타이’와 수박 쉐이크인 ‘땡모반’을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요리 과정에서 ‘센렉(쌀국수 면)’, ‘남쁠라(피시소스)’ 등 태국어 식재료 명칭을 자연스럽게 익혔으며, 직접 만든 음식을 시식하며 태국의 식문화를 이해했다.
자녀와 함께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궁금해 했던 태국 문화를 음식을 통해 즐겁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8개국 문화가 한자리에... 다채로운 체험 부스 운영
행사장의 메인 홀에서는 낮 2시부터 4시까지 특수외국어 관련 8개 국가(미얀마, 베트남, 아랍,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어·말레이시아어, 태국, 튀르키예)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되었다. 각 부스는 해당 언어 전공 학생들이 직접 운영을 맡아 시민들에게 언어와 문화를 해설해주어 의미를 더했다.
인도네시아어-말레이시아어 부스에서는 전통 의상 체험과 함께 현지 과자 시식 코너가 마련되었다. 미얀마어 부스에서는 천연 화장품인 ‘떠낫카’ 체험과 미얀마식 이름 짓기 이벤트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미얀마 전통 놀이인 ‘친롱’ 체험은 어린이 참가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베트남어 부스에서는 베트남 제기차기인 ‘다 꺼우’ 체험과 전통의상인 ‘아오자이’ 및 ‘논라’ 착용해 보기가 있었고, 아랍어 부스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두바이 초콜릿’ 제공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아랍어 캘리그라피로 써주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탈리아어 부스에서는 일상 속 이탈리아어 표현과 제스처 문화를 배우는 흥미로운 시간이 마련되었으며, 튀르키예어 부스에서는 튀르키예 디저트 문화를 소개했다. 태국어 부스에서는 태국어 자음을 활용한 에코백 제작 체험이, 인도어 부스에서는 여성 전통 의상인 ‘사리’ 착용과 헤나 체험이 진행되어 방문객들에게 이색적인 추억을 선사했다.
행사에 참가한 김성남씨(47)는 “평소 접하기 힘든 베트남, 아랍이나 미얀마의 문화를 부산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유익했다”며 “특히 각 부스에서 전공생들이 언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어 특수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 특수외국어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요람, 특수외국어사업단
김태규 부산외대 특수외국어사업단장은 “이번 ‘특수외국어 WEEK’는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시민들이 다양한 세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라며 “문화체험 부스는 부산외대 재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운영되어 시민들이 더욱 생생한 언어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부산외국어대학교 특수외국어사업단은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특수외국어의 중요성을 알리고, 글로벌 시민 의식을 함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부산외국어대학교는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하는 ‘특수외국어교육 진흥사업’의 2차 사업(2022년~2027년) 시행기관으로 재선정되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태국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어, 베트남어, 미얀마어, 캄보디아어(크메르어), 아랍어, 튀르키예어, 이탈리아어, 라오스어, 힌디어 등 총 10개 언어에 대한 전문 인재 양성은 물론, 표준 교육과정 개발, 교재 편찬, 그리고 이번 행사와 같은 특수외국어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대국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