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수 교수 “남프엉 황후, 근대여성이자 헌신적인 어머니상 인기”

  • 등록 2026.03.16 07: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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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로서 『남프엉 황후와 바오다이 황제의 발자취를 따라』 개인적인 인상적인 대목

 

바오다이(Bảo Đại) 황제와 남프엉(Nam Phương) 황후는 베트남 근현대사의 마지막 군주제 시기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이 부부의 삶을 새롭게 조명하는 역사 자료집 『남프엉 황후와 바오다이 황제의 발자취를 따라』 한국어본이 출간되었다.

 

특히 남프엉 황후는 응우웬 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바오다이 황제의 황후이자, 베트남 역사상 생전에 공식적으로 책봉된 두 번째 황후였다.

 

황후의 본명은 쟌 마리엣 응웬티란(Jeanne Mariette Nguyễn Thị Lan)이며, 사이공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베트남 남부의 부유한 가톨릭 가문에서 성장하였다. 어린 시절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고, 서구식 교육과 교양을 쌓으며 성장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정치적 격변 속에서 바오다이 황제는 퇴위를 선언한다.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Nguyễn Dynasty)는 약 14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막을 내렸다.

 

이후 남프엉 황후는 다섯 자녀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하였다. 그녀는 프랑스 남부의 칸 지역에서 생활하다가 이후 프랑스 중부의 작은 마을 샤브리냑으로 이주해 조용한 삶을 살았다. 특히 그녀의 말년은 매우 은둔적인 삶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지금까지도 많은 역사적 궁금증을 남기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밝혀지는 것은 남프엉 황후가 근대적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고, 가족을 중시하는 어머니이자 품위를 지킨 망명 왕비이었다는 것이다.

 

후에 황궁에서 남프엉 황후는 단순한 왕비 이상의 존재였다. 그녀는 여성 교육과 사회복지 활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선 사업을 펼쳤다. 궁정에서도 절제된 태도와 지적 품위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한국어 번역자는 배양수 부산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 교수다. 배 교수가 번역하면서 느꼈던 남프엉 황후에 대한 인상과 느낌을 아세안익스프레스에 전해주었다.

 

 

[바오다이 황제와의 결혼의 조건]

 

남프엉 황후는 바오다이 황제와 결혼할 때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을 제시했다. 그 중 대표적인 조건은 1) 자신은 가톨릭 신앙을 유지할 것 2) 자녀들은 가톨릭으로 교육할 것 3) 자신을 황후(Empress)로 책봉할 것 등이다.

 

이는 당시 베트남 왕실에서는 황제의 배우자를 “황후”로 책봉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이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요구였다. 이 사건은 남프엉 황후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도 왕실 제도를 변화시킨 인물임을 보여준다.

 

[남프엉 황후라는 칭호...왕실과 서양문화 대표 인물 부각]

 

1934년 결혼 이후 남프엉은 공식적으로 “남프엉 황후(皇后)”라는 칭호를 받았다. 이 칭호는 베트남 역사에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베트남 역사상 마지막 황후이며, 프랑스식 교육을 받은 근대적 왕비로, 왕실 의례와 서양 문화를 동시에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다섯 자녀를 직접 돌봤고, 서양식 교육 강조]

 

 

남프엉 황후는 왕궁에서 비교적 가정 중심적인 삶을 살았던 것으로 기록되었다. 다섯 자녀를 직접 돌보았고, 서양식 교육을 강조했으며, 문화·예술 활동을 장려했다. 특히 왕실 생활 속에서도 어머니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인물로 묘사된다.

 

[권력을 잃은 뒤에도 품위 유지 ‘조용한 삶’ 선택]

 

1945년 베트남 왕조가 붕괴되면서 남프엉 황후는 프랑스로 떠나게 된다. 이후 그녀는 정치 권력에서 완전히 멀어지고, 프랑스 시골에서 조용히 생활하며 다섯 자녀를 키우는 삶을 선택했다. 이는 권력을 잃은 뒤에도 품위를 유지하며 조용한 삶을 선택한 모습을 보여준다.

 

[헌신적인 어머니로 자녀 교육 위해 먼길 왕래]

 

프랑스 망명 이후 그녀는 자녀 교육을 위해 직접 먼 길을 오갔다. 예를 들어 칸(Cannes)에서 파리까지 수천 km 기차 이동 후, 다시 택시로 50km 이동해 기숙학교까지 자녀들을 데려다주고, 다시 혼자 돌아오는 일을 반복했다. 이 일화는 황후이기 이전에 헌신적인 어머니였던 모습을 보여준다.

 

배양수 교수는 “한마디로 남프엉 황후는 신념을 지키는 여성이며, 근대적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고, 가족을 중시하는 어머니이자 품위를 지킨 망명 왕비로, 조용하지만 강한 의지를 가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남프엉 황후와 바오다이 황제의 발자취를 따라』 한국어본은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과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베트남에서 출간되었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지금은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다.

박명기 기자 highnoon@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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