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월 1일 국빈 방한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75)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청와대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등 한-인도네시아 우호 관계를 증진시킨 프라보워 대통령의 기여를 높게 평가하면서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명했다”고 무궁화대훈장 수여 배경을 설명했다.
8년만에 인도네시아 정상의 국빈방문으로 양국 관계는 이날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이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무궁화대훈장에는 금 191돈(717그램), 은 111돈(417.5그램), 루비, 자수정, 칠보 등의 재료가 사용된다. 청와대는 또 프라보워 대통령을 위한 선물로 국궁 세트, 조선시대 종합 무예서인 '무예도보통지' 영문본 등을 준비했다. 그가 군인 출신인 점 등을 고려했다.
인도네시아 측은 이 대통령에게 금 도금 처리가 된 전통 단검인 '발리 크리스'와 독수리(가루다) 조각이 달린 발리 조각 명패, 전통 문양 도자기 항아리 등을 선물했다.
이날 프라보워 대통령이 탄 차량이 청와대로 진입할 때 70여 명의 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차량을 호위하고, 180여 명이 도열해 성대한 환영식을 가졌다.
■ 양국 정상회담, 국방-방산 협력 고도화가 핵심 논의
환영식에 이어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국방-방산 협력 고도화가 핵심 논의되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 회담 후 이번이 두 번째다. 3월 31일부터 사흘간 국빈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은 세계적 모범이 될 만한 국제 방산 협력 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번 성공의 경험이 함정과 방공무기 등 다양한 분야로 방산 협력을 확장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이번 방한 중 양국이 공동개발한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16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로 해서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48대를 도입할 예정됐으나 초도 물량은 16대로 변경됐다. KF-21 수출이 성사될 경우 2015년 개발 착수 이후 약 11년 만의 첫 해외 판매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 밖에도 두 정상은 AI 등 첨단기술, 인프라, 조선과 원전, 에너지 전환, 문화창조산업 분야 실질협력 강화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 정치권-경제계 등 24명 오찬 배석...인도네시아 출신 K-POP 아이돌 참석
이날 이 대통령과 프라보워 대통령의 국빈 오찬에는 여러 정재계 인사들이 초청받았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서영교 김영배 이재강 의원, 국민의힘 김기현 김석기 권영진 의원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회장(SK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신동빈 롯데그룹, 허태수 GS그룹,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24명이 배석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K팝 아이돌 '하츠투하츠' 멤버인 카르멘, 지난해 경북 영덕군 산불 당시 노인 대피를 도와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인도네시아 국적 노동자 수기안토,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사는 누르산티 인드리 쿠루니아와티 등이 함께 오찬 테이블에 앉았다.
국빈 오찬은 인도네시아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존중과 두 나라의 화합을 보여주는 메뉴로 구성했다.
할랄 식재료를 기본으로 한 한식 메뉴에 인도네시아인의 선호를 반영한 삼발 소스와 가도가도 샐러드, 만델링 커피 등을 더해 양국의 화합을 표현했다. 또한 술을 기피하는 종교적인 배경을 감안해 건배주 대신 사과주스를 준비했고다. 오찬 사회자는 인도네시아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KBS 아나운서 정은혜 씨가 맡았다.
■ 육군 태권도 시범대 공연-정상이 머무는 숙소엔 8자형 기념 케이크
국빈 오찬 후 양 정상의 친교 일정은 인도네시아 전통 무예인 쁜짝실랏 협회 회장으로 전통무예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육군 태권도 시범대의 공연으로 채워졌다.
상춘재 앞 잔디마당인 녹지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올해 1월 창단된 태권도 시범대가 청와대에서 하는 첫 공연이자, 외빈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공연이다. 육군 태권도 시범대는 품새, 격파, 태권무(아리랑 퍼포먼스) 등 다양한 태권도 시범을 진행했다.
정상이 머무는 숙소에는 숫자 8을 선호하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8자형 기념 케이크, 8각함에 담아낸 한과세트 등 웰컴키트를 비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