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스리랑카-베트남 처녀 수입하자”고 차별한 발언한 김희수 진도군수를 제명했다.
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국회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자당 소속 김희수 군수에 대한 제명 조치를 최고위원 만장일치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김 군수는 지난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 미팅’에서 “광주 전남이 통합을 할 때 인구 소멸에 대한 것을 법제화해서 정 못하면 스리랑카나 베트남이나 그쪽 젊은 처녀들 수입해서 농촌 총각들 장가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종 국가 여성을 수입의 대상으로 지칭한 점은 인종차별이자 성차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군수는 이튿날인 지난 5일 사과문을 내고 “농어촌 지역 남성들의 결혼을 장려해 농어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외국 미혼 여성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자 했는데, 수입이라는 단어를 잘못 선택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실수를 했다”며 “이번 발언으로 상처받았을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지난 6일 전남도자실과 진도군수실 앞으로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되었다.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우리 정부에 강력항의했다. 전남도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전남도는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국에 거주 중인 베트남 여성들의 규탄 집회도 준비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거세졌다. 문정복 민주당 최고위원은 “여성은 인구 정책의 도구가 아니다”며 “이 발언의 본질은 감수성 부족을 넘어 사람을 물건처럼 취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여성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군민의 인권을 증진하고 성평등 실현의 책무가 있는 기초단체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외국인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하며 성차별,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김 군수는 군수직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이라고 했다.
[주한베트남대사관의 발표문]
전라남도 진도군 군수가 “젊은 베트남 여성 수입”을 언급하며 이를 인구 감소 문제 해결 수단으로 표현한 발언과 관련하여,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전라남도지사실 및 전라남도 진도군수실에 공식 입장을 담은 공문을 발송하였다.
공문에서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지난 30여 년간 베트남과 한국의 정부 및 국민이 양국·양 민족 간의 우호적이고 협력적이며 평등한 관계를 함께 구축해 왔으며, 이 관계는 현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까지 발전하였고, 그 과정에서 재한 베트남 공동체가 한국 사회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음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공동의 성과는 어떠한 직위나 상황에서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임을 분명히 하였다.
대사관은 또한 인간의 존엄과 명예, 특히 여성에 대한 존중은 베트남과 한국 양 국민이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임을 확인하였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와 국민은 한국 정부와 사회가 전반적으로 여성의 권리와 존엄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기울여 온 노력, 특히 재한 베트남 여성에 대한 보호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밝혔다.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전라남도가 오랜 역사 속에서 포용성, 존중, 개방적 정신의 전통을 지닌 지역이며, 전라남도 내 베트남 공동체 역시 이 지역을 삶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터전으로 인식해 왔다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여성의 존엄과 명예를 존중하고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원칙은 계속해서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전라남도 내 한 기초자치단체 고위 관계자가 “베트남 여성 수입”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과 같이, 어떤 개인이든지 간에 모욕적이거나 부적절한 언어 사용,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발언은 그 본질을 엄중히 인식하고 진지하게 성찰하며, 건설적인 자세로 시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해당 사안에 대해 솔직한 사과와 구체적인 개선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이는 사회적 신뢰를 강화하고 긍정적인 공적 담론 문화를 촉진하며, 나아가 베트남–한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하였다.
한편, 재한 베트남 여성연합회 역시 진도군수에게 공문을 발송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첫째, 해당 발언에 대해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사과를 할 것.
둘째, 해당 발언이 결혼이주여성의 존엄을 훼손하는 성격의 발언이었음을 명확히 인정하고 책임을 분명히 할 것.
셋째, 향후 공적 발언과 정책 논의에서 인권과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반영되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
아울러 이번 사안은 단순한 “표현상의 문제”가 아니라, 이주 여성과 소수자 집단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태도의 문제임을 분명히 하였다.
재한 베트남 여성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체류 등록된 외국인 결혼이민자는 총 181,436명이며, 이 중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 여성은 41,779명에 달한다.
여기에 귀화자를 포함할 경우,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의 수는 10만 명을 넘어선다. 이들은 가정을 이루고 노동에 종사하며, 여러 지역사회에서 한국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