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팬을 설레게 하는 부산국제영화제(10. 6~15,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을 앞두고 동남아 영화 ‘화이트 빌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캄보디아 영화 최초로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자 오리종티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이다. 10월 13일과 14일 저녁 두 차례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는 한때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도시화와 근대화를 상징하던 화이트 빌딩. 세월이 흘러 건물은 낡고 사람들은 하나둘 떠나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철거와 이주를 앞두고 보상금 문제로 주민들 간 대립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영화는 힙합 댄서를 꿈꾸지만 녹록하지 않은 현실과 마주하는 청년 썸낭과 입주민을 대표하여 정부 측과 협상을 하지만 별다른 힘을 못쓰는 그의 아버지를 중심으로 담담하게 진행된다. 실제 이곳에서 나고 자란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작품. 다큐멘터리 형식의 전작 ‘지난밤 너의 미소’(2019)가 이웃들의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 송사라면, ‘화이트 빌딩’은 공동체와 가족의 내면 속으로 보다 깊이 파고든다. 2016년 BIFF 아시아프로젝트마켓에서 CJ엔터테인먼트어워드와 아르떼상을 수
“비영어권 영화로는 아카데미시상식서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았다.” 미국 CNN 방송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을 휩쓸었던 장면을 ‘2020년을 규정한 문화계 순간들’ 중 하나로 꼽았다. ‘기생충’은 지난 2월 9일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으면서 4관왕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람이 아닌 식물 앞 연주, 비욘세가 앨범 ‘블랙 이즈 킹’을 통해 ‘BLM’(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등을 지원하는 것 등과 함께 선정된 ‘기생충’의 수상은 “기생충이 오스카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했다. 비백인 감독들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고 비백인 배우들을 캐스팅에서 배제하던 미국 영화계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는 지난 11월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최고 배우 25인 ’에 선정됐다. ‘아가씨’에 출연한 김민희도 같이 극찬을 받으면서 선정되었다. 봉준호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송강호를 매 순간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이 있다며 주인공으로서 그의 독특함은 평범함에서 비롯된다. 평범함에서 시작해 독특하고 흉내 낼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