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t 철도여행 10] 도시 전체가 역사박물관...후에역에서 철도여행 아듀!
후에(HUE)에서 아침을 맞았다. 옛말에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食後景)’이라고 했다. 금강산 구경도 밥부터 먹고 하라는 것, 호텔 체크아웃하고 택시를 탔다. ‘퀴안 분보후에 바 트엣’. 후에 특산음식인 ‘분보후에’(BIN BO HUE)로 유명한 집이다. 이른 시간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장사진이었다. 식당은 문턱이 없다. 도로에서 바로 들어간다. 입구에서 주인인 듯한 한 여성이 선지를 자르고 있었다. 다른 직원은 대접을 두 줄로 정렬시켜 고명을 넣으며 국수를 말았다. ‘분보후에’는 매콤한 쌀국수다. 한국식으로 하면 ‘짬뽕’이다. 소고기에다 돼지고기와 숙주나물, 선지, 동그랑땡, 도가니 등을 넣었다. 식탁은 좁은 통로를 두고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손님들은 낚시의자와 낮은 식탁에 앉아 쌀국수를 먹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다. 후에에는 이름난 전통 음식들이 많았다. 분보후에, 껌헨(조개 국밥, 재첩), 반코아이(작고 바삭한 반쎄오) 등이 있다. 전날 흐엉강(香江) 강변에서 먹은 ‘한막뜨 조개국밥’은 재첩 비빔밥이었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은 “의자가 낮을수록 가격이 낮다”며 낮은 식탁과 의자에서 다닥다닥 붙어 국수를 먹고 있는 이들을 보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