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재의 緬甸 통신⑤ 미얀마 양곤에서 가장 두려운 '세 가지'
지난해 11월을 마지막으로 양곤에는 비 한방울 내리지 않고 있다. 미얀마 현대사의 중심이자 경제의 중심인 '양곤'이 여느 동남아 국가와 다른 점은 적지 않겠지만, 필자는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날씨"에 있다고 느낀다. 동남아 기후가 겨울과 여름이 아닌 '건기'와 '우기'로 나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필자가 경험해본 양곤의 날씨는 직선거리로 불과 500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태국의 방콕과도 크게 다르다. 태국이나 캄보디아는 적어도 건기라도 비가 완전히 없는 게 아니라 가끔 스콜성 소나기가 간간이 내린다. 그런데 양곤은 오히려 인도남부와 기후가 비슷해 건기에는 비가 전혀 없다. 적어도 5월은 되어야 비가 시작될 것이고, 우기가 본격화되면 10월까지 거의 매일 비가 내리는 식이다. 이렇게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도로엔 먼지가 많아지고 당연히 해충의 독성도 세지기 마련이다. 1. 모기와의 전쟁이 매일의 일상 미얀마에서 사실 가장 불편한 점은 교통편도 음식도 아니고 '모기'라는 게 적지 않은 외국인 거주자들의 체험담이다. 모기가 얼마나 많냐면 창문이나 방문을 너무 오래 열어 놓으면 적어도 10마리 정도는 1시간 안에 잡을 정도로 몰려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