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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2,300억 원에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

44%의 프리미엄 가격 지불해
글로벌 이커머스 제국 탄생할까?

 

큐텐(Qoo10)이 2,300억 원에 위시를 인수한다.

 

지난 2월 13일 지마켓(G-Market)의 창업자로 유명한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싱가포르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 큐텐이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사인 ‘콘텍스트로직’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1억 7,300만 달러(원화 약 2,300억 원)다로 큐텐은 콘텍스트로직 법인이 아닌 위시의 온라인 쇼핑사업 자산만을 인수한다.

 

콘텍스트로직은 위시 등의 온라인 쇼핑 사업 자산을 주당 6.50달러에 현금으로 매각할 예정으로 약 44%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콘텍스트로직은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약 27억 달러(원화 약 3조 6,045억 원)의 순운영세금이월결손액을 보유하게 된다.

 

순운영세금이월결손액은 향후 과세 소득을 낮추는데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이번 인수는 2024년 2분기에 마무리될 전망으로 인수가 완료되면 위시는 큐텐 사업으로 편입되며 독립된 플랫폼으로 계속해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200여 개국에서 33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으로 해당 지역에서 전체 거래액의 80%가량이 발생하고 있다.

 

위시는 중국산 생활용품을 판매하며 성장해와 큐텐과 비슷한 구조로 성장해왔다. 중국 제조업체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직접 배송하는 구조였지만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진 중국의 쇼핑앱인 테무와 쉬인 등이 미국에 진출하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 위시는 디지털 광고를 확대했지만 그 결과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면서 결국 2023년 11월 전략적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고 결국 큐텐에 매각됐다.

 

큐텐은 구영배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창업한 회사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과 홍콩 등에서 마켓플레이스를 운영중이며 큐텐의 일본 마켓플레이스는 지난 2018년 분사돼 이베이에 매각됐다.

 

한편, 큐텐이 위시를 인수하게 된다면, 테무‧쉬인과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테무와 쉬인은 초저가 상품과 무료 배송을 내세워서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구영배 큐텐 사장은 “위시는 가장 큰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로 매우 흥미롭고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큐텐의 운영 전문지식과 위시의 기술 및 데이터 과학 능력을 결합해서 상인들을 더 큰 성공으로 이끄는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큰 시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콘텍스트로직의 조 얀 최고경영자는 “위시 플랫폼을 큐텐에 통합해 대규모의 시장 수요를 지원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진정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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