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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오일쇼크’ 경각심…이란과 금리에 촉각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여부에 따른 ‘수송 리스크’ 급등
고금리에 전세계 소비에 악재

 

중동 지역 분쟁으로 촉발된 ‘1차 오일쇼’는 1973년 10월 16일에 발생하면서 전세계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이후 50년이 지나 아랍 연합국을 주축으로 하는 산유국들의 OPEC에서 감산량을 주제로 석유 무기화를 통해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편, 서방세력과의 협력을 통해 국가를 수립한 이스라엘에 대해 아랍 연합국들이 견제를 대상으로 유가 인상과 생산 감산, 수출 중단 조치 등이 이어져 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실제 충돌로 이어지는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은 세계 경제와 유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월 16일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0월 13일을 기준으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12일보다 5.77% 상승한 배럴당 87.69달러로 마감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는 1주일 전보다 6% 상승한 수치였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12일 대비 5.7% 상승한 90.89달러를 기록했다.

 

유가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이란의 개입 여부다.

 

2023년 8월 이란은 일 평균 원유 생산량을 314만 배럴로 2022년 대비 20% 증가했고 주요 산유국의 감산에 의한 가격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해 왔다.

 

만약 이란이 생산량이 하루 325만 배럴에서 250만 배럴라 감산하게 되면 브렌트유 가격은 9달러 넘에 상승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무엇보다 중동 산유국들의 해상운송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 자체를 봉쇄하게 될 경우 이는 이란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기 때문에 ‘감산’보다 ‘수송’에 관심이 더 촉각이 곤두서게 된다.

 

이란이 직접 전쟁에 개입할 경우 국제 유가가 150달러를 넘은 ‘오일 쇼크’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022년에 전 세계 경제가 유가 변수에 흔들렸다면 달러와 금리는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미국 달러와 유가는 디커플링의 흐름을 보여왔고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이를 통해 달러로 상쇄하는 행보를 보여왔으나 2021년 이후 달러와 유가가 동반상승하는 커플링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에즈 운하 사고 이후 공급망이 무너진데 이어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그동안의 ‘경험칙’마저 무너진 것이다.

 

고유가‧강달러의 커플링에 미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까지 이어지면서 경제적인 불확실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소비의 반동과 정부 보조금에 따른 체력이 어느 정도 있었다면, 지금은 개인과 가계가 버틸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장은 ‘긴축 지속’ 방침을 시사한 미 연준이 다음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내외 변수를 고려해 기존 매파(긴축‧고금리)적 입장을 변경할지에 대한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채금리고 급등했고 중동 리스크가 발생해 연준이 이를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주요 산유국의 감산 및 수요 증가로 미국의 지난 10월 12일 하루 원유 생산량은 1,32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수요 확보 및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증대로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미국의 대형 에너지 기업들, 일명 ‘빅 오일(Big Oil)’이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유가 폭등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한 엑손모빌은 최근 600억 달러를 투입해 원유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인수했고, 쉐브론 등 경쟁사들도 관련 회사 합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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