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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계 3세’ 릴리아 부 AIG 우승...여자골프 세계 1위

올해 두 개의 메이저대회 우승...‘보트피플’ 키 오이 콴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보트피플 베트남계 3세’ 릴리아 부(26, 미국)가 올해 여자 메이저 대회서 두 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또한 생애 첫 롤렉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릴리아 부는 1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히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AIG여자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 대회에서 우승한 부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에서도 우승하면서 롤렉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셀린 부티에에 이어 시즌 3승을 달성한 부는 롤렉스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RAMA) 수상도 확정됐다. 

 

 

릴리아 부는 베트남계 3세다. 할아버지가 베트남 전쟁 당시 조국을 탈출한 ‘보트 피플’ 출신이다. 릴리아 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베트남 출신이다.

 

부의 외할아버지 딘 두는 1982년 보트 한 척에 의지해 가족들과 베트남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몰 직전 다행히 미국 전함 USS 브루턴이 구조했다. 이후 LA 인근에 정착했다. 손녀 릴리아 부는 1997년 태어나 UCLA를 다녔고 LPGA 투어 골프 선수가 됐다.

 

 

릴리아 부는 지난 4월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런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우승할 때 “할아버지의 탈출 덕에 엄마가 미국에 왔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최선을 다해 경기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릴리아 부는 데뷔 이후 화려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LPGA 투어 우승 3회-2023 메이저 챔피언 2회 우승-롤렉스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 생애 처음으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RAMA는 한 시즌 5개 메이저 성적을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에 수상한다.

 

또한 1999년 줄리 잉스터 이후 한시즌 두 개의 메이저 챔피언이 된 첫 미국인이 되었고, 2014년 미셸 위 웨스트에 이어 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2023 롤렉스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수상했다.

 

 

한편 1975년 베트남은 통일되었지만, 100만 명에 이르는 수많은 베트남인이 조국을 등지고 '보트피플'이 되었다고 한다.

 

올해 키 오이 콴(51)은 베트남 출신으로 최초로 올해 제95회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남우조연상’ 수상한 바 있다. 베트남에서 태어난 베트남계 중국인인 콴은 베트남 패망한 이후 1978년 보트를 타고 난민캠프에서 1년을 보냈다가 미국으로 왔다. 인기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2’에 출연한 바 있다.

 

 

벨기에 국적의 1987년생 베트남계 가수 팜꾸인아인(Phạm Quỳnh Anh)도 보트피플의 2세다. 그가 자신의 조국인 베트남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마음을 담아 부른 노래가 '헬로 베트남'이다. 

 

이 노래의 히트를 계기로 팜꾸인아인은 2008년에야 난생 처음으로 그리운 조국의 땅을 밟았다. 이 노래는 비엣젯 항공의 이착륙노래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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