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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 칼럼5] 아세안, 한국건설 최대 시장 훌쩍 "이제 인프라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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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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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누적 수주액 베트남 1위....인프라 협력과 스마트시티로 점프업 새 기회

 

한국 해외건설은 1965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5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누적 수주액은 2019년 말을 기준으로 약 8300억달러(약 1007조 6200억 원)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이 약 4300억달러(약 522조 200억 원)로 단연 1위다. 아세안은 중동의 40%에 조금 못 미치는 1660억 달러(약 201조 5240억 원)다.

 

최근 들어 아세안 지역은 크게 약진하고 있다. 줄곧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던 중동 지역이 불안정한 유가 등의 원인으로 주춤하는 사이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 아세안, 신남방정책 등에 힘입어 2018년부터 중동 추월

 

아세안 지역이 높은 경제성장 및 풍부한 인프라 수요와 신남방정책 등에 힘입어 2018년부터 중동을 추월했다. 2018년 아세안 지역에서의의 수주 실적은 119억 달러(14조 4466억 원)로 중동 지역의 92억 달러(약 11조 1688억 원)를 넘어섰고, 2019년에도 역시 아세안 지역 80억달러(약 9조 7120억 원), 중동 지역 47억 달러(5조 7058억 원)로 아세안 지역이 우위를 유지하였다.

 

또한, 2019년 전체 해외 수주액, 중동 지역 수주액이 10년 전과 비교할 때 각각 크게 감소한 반면, 아세안 지역은 오히려 45.9% 증가하였다. 이제는 아세안 지역이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최대 시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9년 아세안 지역에서의 수주실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국가별로 분석해 보면, 수주 금액으로는 인도네시아가 37억 달러(4조 4918억 원)로 단연 1위를 기록하였고, 베트남(16억 달러-약 1조 9424억 원), 싱가포르(13억 달러-약 1조 5782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2018년 대비 2019년 수주액 증가율은 라오스(1259.9%), 인도네시아(326.7%), 미얀마(115.6%) 등이 높게 나타났다. 수주 건수 기준으로 보면 베트남이 123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필리핀(24건), 인도네시아(21건)가 2, 3위에 자리하였다.

 

1965년 이후 누적 수주액은 싱가포르가 430억 달러(약 52조 2020억 원)로 가장 컸으며, 베트남이 406억 달러(49조 2884억 원), 인도네시아가 212억 달러(25조 7368억 원)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최근 5년간의 누적 수주액만 놓고 보면 베트남 140억 달러(약 16조 9960억 원), 싱가포르 101억 달러(약 12조 2614억 원), 인도네시아 72억 달러(약 8조 7408억 원)로 1, 2위가 바뀌었다. 5년 단위 수주금액 합계액의 증가율(2010년~2014년 합계액 대비 2015년~2019년 합계액)로 보면 브루나이(322.3%), 인도네시아(19.3%), 태국(14.5%) 등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아세안 지역에서의 수주 실적을 공종별로 분석해 보면, 2019년 플랜트가 43억 달러(약 5조 2202억 원), 토목이 23억 달러(약 2조 7922억 원), 건축이 9억 달러(1조 926억 원)을 기록하였다.

 

최근 10년간의 공종별 수주 추이를 보면, 전체 아세안 지역 수주 실적에서 차지하는 플랜트의 비중은 50%~60% 수준에서 전반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토목의 비중 역시 20%~30%대에서 완만한 상승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건축 분야는 2010~2014년 기간에 매년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던 것이 2015년 이후에 들어서는 10%대로 떨어졌고, 2019년에는 11.8%로 감소하였다. 전기, 통신, 용역 분야는 금액이 크지 않아 등락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5년간의 수주액과 이전 5년간의 수주액을 비교해 보면 전기 분야는 196.5% 증가하였고, 통신 분야는 43.8% 감소하였다. 용역 분야는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 한-아세안 인프라의 중요성 – 왜 인프라협력인가?

 

인프라 건설을 구시대적 정책이며 지양해야 할 방향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그 논리는 인프라 건설을 통해 경기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는 것보다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복지에 더 많은 재원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프라 개발의 거시적, 경제적 효과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순간적인 경기부양 효과에 그치지 않고 물류, 관광, 통신, 각종 서비스업 등 연관 산업에 대한 강력한 파급효과를 통해 경제 전체를 선순환시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프라 개발이 거시적, 경제적 효과뿐 아닌 가장 인간다운 삶을 지원하는 복지의 기능도 수행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모든 순간을 물, 교통, 전력, 주택 등 인프라에 의지하고 살아간다.

 

또한,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건설업을 통해 모든 업종으로 생산유발효과를 발생시켜 일자리를 만들고 많은 가정의 수입 기반이 된다. 또한 최근의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한 인프라 구축은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등 새로운 생활 방식을 이끌고 있으며, 사람들은 노동시간을 대폭 줄여 더욱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경제 발전을 위한 투자임과 동시에 사람에 대한 투자이며, 우리나라가 아세안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은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번영하기 위한 투자임과 동시에 한국 사람들과 아세안 사람들이 교류하고 서로 어울려 살아가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 한국 세계 6위 발돋움 ‘건설 강국’...아세안 ‘인프라 동반자’ 역량 갖춰

 

한국은 인프라 개발의 효과를 직접 경험했고 잘 알고 있다. 지난날 전쟁이 남긴 폐허 속에서도 주택, 도로, 철도, 수자원, 전력 등 각종 인프라를 건설하며 경제 재건의 토대를 만들고 국민들의 삶을 개선해 왔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도 많은 성과를 창출하였다. 세계 건설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현재까지 세계 곳곳에 수많은 인프라를 건설해 오며 세계 6위의 건설 강국으로 발돋움 했다.

 

한국의 해외건설은 그간 고속도로, 고속철도, 공항, 발전 플랜트, 도시개발, 주택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특유의 근면 성실, 건설 기술력, 그리고 철저한 공기 준수를 통해 많은 성과를 이룩하며 세계 각지에서 인정을 받았다.

 

또한 한국의 건설산업은 오랫동안 구축해온 신뢰성에 덧붙여 AI, 드론 등을 활용한 건설자동화, 초장대 교량, 초고층 빌딩 등 메가스트럭쳐 시공 기술 등 다른 국가들이 하기 힘든 새로운 기술까지 확보하였다. 우리의 건설산업은 아세안 인프라 사업의 동반자가 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춘 것이다.

 

앞서 언급한 1965년 대한민국 해외건설의 최초 사업은 바로 아세안 국가인 태국의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다. 이를 시작으로 필리핀 마리스 댐, 인도네시아 바탐 공항, 말레이시아 페낭 대교, 싱가포르 마리나 센터, 베트남 다낭시 다퍽 국제신도시 등 눈부신 성과들과 함께 그동안 한국은 아세안 개별 국가들의 사회 기반 시설 건설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2016년 아세안 회원국 간 물리적, 제도적, 인적 연계성 강화를 목표로 하는 ‘아세안 연계성 마스터플랜(MPAC) 2025’가 발표되었다. MPAC 2025에서는 연계성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이 인프라 구축이라고 지적하며 최우선 전략으로 꼽고 있다.

 

그 연장선 상에서 아세안 사무국은 2019년 연계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 프로젝트 40건(우선순위 사업 19건, 잠재적 사업 21건)을 발표한 바 있다.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교통시설뿐 아니라 전력, 통신에 이르기까지 아세안 회원국간 연계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많은 프로젝트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연계성 프로젝트들은 개별 국가 차원이 아니라 아세안이라는 큰 틀에서 추진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특정 국가만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세안의 연계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아세안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만큼 중요성은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 스마트시티,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 한국 찰떡 파트너 인정

 

아세안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또 한가지 분야는 스마트시티다. 아세안의 도시들이 발전해감에 따라 급속한 도시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미세 먼지, 수질 오염, 교통 체증, 전력 부족, 열악한 도시민 주거환경 등 각종 도시문제가 아세안의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아세안은 이러한 도시 문제를 스마트시티 구축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아세안은 ASCN(ASEAN Smart City Network)를 조직하여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역외 국가들에게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축적된 도시개발 경험과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아세안 국가들에게 좋은 사업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같이 앞으로의 한-아세안 인프라 협력은 각각의 아세안 회원국과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 뿐 아니라 아세안 전체 차원에서 기획되고 지원이 이루어지는 아세안 프로젝트가 많은 중요성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한국 정부도 한-아세안 인프라 장관회의,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장관회의 등 아세안과의 협의체를 통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세안 측으로부터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고 있다.

 

 

한 가지 사례로, 2019년 제1차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장관회의에서 우리 국토교통부가 스마트시티 협력 프로그램인 K-City Network를 아세안 장관들에게 제안했다. 최근 이 프로그램 참여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이 총 36건의 신청서를 제출하여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앞으로 우리와 아세안의 인프라 협력이 결실을 맺어 아세안의 연계성과 아세안 공동체 형성을 지원하고, 나아가서 아세안 사람들의 행복한 삶에 기여할 수 있다면 신남방정책이 추구하는 사람 중심의 상생 번영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주아세안 대한민국 대표부 차상헌 국토교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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