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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2년만에 집권 프어타이당 대표

반대 없는 289표-기권 1표, 탁신 가문의 프어타이당 '차기 수상' 준비 착착

 

 

“역시 태국 정치는 탁신 중심으로 돌아간다.”

 

역시 이 같은 속설이 증명되었다.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74)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7, (Paetongtarn Shinawatra)이 태국 집권당 프어타이당(Pheu Thai) 대표가 됐다.

 

지난 27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프어타이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핵심 당원 회의에서 새 대표로 선출됐다. 반대는 단 한표도 없었다. 일사천리였다. 태통탄은 정계 입문 2년만의 여당 대표가 되었다. 

 

 

단독으로 대표 후보로 나선 패통탄은 찬성 289표, 기권 1표의 압도적인 지지였다. 프어타이당은 탁신 지지 세력의 정당으로, 탁신 가문이 사실상 지배해왔다.

 

패통탄은 2021년 10월 당시 제1야당이었던 프어타이당의 수석고문으로 정치에 입문해 총선 캠페인을 지휘했다. 당의 총리 후보 3명에 포함된 그는 유력한 차기 총리로 점쳐지기도 했다.

 

총리가 된 스레타 타비신(Srettha Thavisin, 60)는 패통탄을 자신이 직접 이끄는 소프트파워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국가보건체계개발위원회의 부위원장을 지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정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보는 패통탄의 차기 총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프어타이당 소속인 품탐 웻차야차이 부총리는 “패통탄을 새 당 대표로 지지하는 이유는 탁신 가문이어서가 아니라 그의 능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프어타이당의 새 대표가 된 패통탄 친나왓은 “신임 집행부는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고 다시 제1의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지난 선거에서 반성하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은 2001∼2006년 총리를 지냈다.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그는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되자 2008년부터 해외 도피 생활을 해왔다. 

 

그는 15년간의 해외 망명생활을 마치고 8월 22일 스레타 타비신이 태국의 제30대 총리로 선출되기 몇 시간 전에 태국으로 귀국했다. 이 같은 귀국도 사전에 사전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8년 형을 선고받은 탁신은 수감 첫날 입원했고,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다.

 

태국 정치는 지난 30여년간 레드셔츠(친탁신 세력)와 옐로셔츠(왕실, 군부, 기득권세력)로 대별되어 극심한 대결을 해왔다. “태국 정치는 탁신 중심으로 돈다”는 말처럼 탁신파와 군부 중심 ‘반탁신파’의 대결이 이어졌다.

 

하지만 MZ세대가 ‘왕실보호법’을 개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반발하면서 피타 대표의 전진당(Move Forward Party) ‘오렌지색’을 지지하면서 제1당으로 만들어주었다. 이후 레드셔츠와 옐로셔츠는 순전히 ‘서로 필요’해 전진당을 배제하면서 연립정부로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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