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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베트남 극찬 “코로나 기적같은 대응, 올해 2.7% 성장할 것”

COVID-19 충격 속 올해 2.7% 성장률 전망...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수 거의 ‘제로’  

동아시아권(한국, 대만, 중국 등) 국가들은 전세계를 강타한 바이러스 위기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COVID-19 통계를 살펴보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는 국가가 눈에 띈다.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바이러스의 1차 발생지인 중국과의 긴 국경선을 공유하고 무역거래도 많을 뿐만 아니라 경제수준도 아직은 아세안 평균 수준에 그치고 있어, 전염병 대처에 취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베트남의 현재 감염자수는 고작 355명,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수도 거의 ‘제로’에 가까운 기적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베트남의 COVID-19 대처사례는 이 사회가 얼마나 효율적이고 견고한지를 증명하고 있다”며 “특히 여타의 개발도상국가에 훌륭한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서 “전반기의 경기침체를 딛고 최종적으로 올 한해 2.7%의 양호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베트남의 大성공의 요인 셋”

 

IMF는 베트남의 성공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정부의 ‘공격적’인 대처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WHO에 호흡기 관련 전염병 사례를 보고하자마자, 베트남 정부는 이를 심각한 보건위협으로 결론내리고 신속하게 전염병 발생에 따른 지침과, 감지 매뉴얼을 전국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1월 말에는 이미 국가적인 대응태세를 확립하고 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통합기획부서를 설립했다는 것이다. 국가단위의 엄격한 대응조처는 단계적으로 시행되었는데, 우선 공항을 감시하고 사회적거리두기를 확산시킨 것이 첫 번째다.

 

이어 해외입국자에 대한 14일간의 의무 격리조처 및 학교폐쇄와 공공행사의 전면적인 취소 역시 뒤따랐다. WHO가 권고를 하기도 전부터 마스크를 의무화한 것도 정부의 의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런 조치는 4월 이후에 더욱 강화된다.

 

두 번째는 ‘경제적’인 대처다.

 

IMF가 주목하는 대목은 베트남이 일부 선진국과 달리 개발도상국에 특화된 모델이라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초기부터 대량 검사 시스템으로 대응했지만 이 방법은 고비용을 동반한다. 이에 반해 베트남은 오로지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적인 감시 방법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이 상반기 200만 건 이상의 검사를 수행한 것과 비교해 베트남은 불과 35만 건만의 검사를 수행했을 뿐이다. 이는 1억에 가까운 인구를 고려할 때 경제적인 수치다. 그러나 검사 1000건 당 확진자 비율로는 전세계 가장 높은 비율을 자랑한다. 이른바 명중률을 높였던 셈이다.

 

이와 동시에 광범위한 접촉자 추적 시스템을 사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베트남에서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만 검사하고 추적한 것이 아닌, 가까이만 살아도 검사와 격리대상에 포함됐다. 약 45만 명이 격리를 당했지만 이 과정은 모두 정부의 세금으로 운영되어 시민들의 불만을 효과적으로 통제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사회 전체’의 참여로 확산시킨 대목이다.

 

베트남 정부는 사건 초기단계부터, 솔직하고 투명하게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나섰다. 기존의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의 웹사이트와 여러 풀뿌리 조직을 활용하여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와 검사와 격리에 대한 시민의 참여를 독려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효과적으로 조율된 다층적 미디어 접근은 공공의 신뢰를 강화하고, 베트남 사회 전체가 경제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지지하고 철저한 격리조처에 대한 시민들의 불편을 감내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 IMF "빠르게 경제 회복될 것"

 

매년 7%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던 베트남은 이번 COVID-19 충격에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한 결과였다.

 

1일 베트남 통계총국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10년만의 최저치로 약 1.18%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0.36%에 그친 탓으로 이는 정부의 엄격한 통제정책과 해외무역 감소로 인한 결과였다.

 

그러나 IMF는 베트남 경제가 올해 한해 약 2.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소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대부분의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는 상당히 준수한 수치로 전망된다.

 

이같은 빠른 회복력 역시 베트남이 이번 바이러스 위기에서 보여준 빠르고 영리한 대응의 결과물일 것이라고 IMF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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