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유통 플랫폼 ‘발란’(Balaan)이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외형을 키워왔지만, 수익 구조를 갖추지 못한 채 누적된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번 회생 신청을 두고 단순히 한 기업의 실패를 넘어, 국내 명품 플랫폼 산업 전반의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월 31일 발란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발란 최형록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2025년 1분기 내 계획했던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지게 됐다.”며 “파트너 여러분의 상거래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5일 발란은 “정산 관련 미점검 사항이 발생했다.”며 파트너사 정산 지급을 일시 보류한다고 했지만, 유통업계는 사실상 이를 유동성 위기 신호로 받아들였다. 최형록 대표는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다른 플랫폼 기업들과는 발란이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일반 소비자에게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미지급된 상거래 채권 규모도 월 거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을 신청하기 전까지 단기 차입성 외상 결제를 늘리며 유동성 위기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화전단채(ABSTB) 발행을 통해 미뤄온 물품대금이 2년 새 2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외상경영’이 결국 회생절차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3월 1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현재 회생에 돌입하면서 미상환된 ABSTB 잔액은 4,019억 2,000만 원이다. 약 2년 전인 2023년 2월 말 기준 이 잔액은 2,012억 2,000만 원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지난 2024년 2월 말엔 3,036억 1,000만 원으로 늘어났고 최근까지 증가세가 이어졌다. 유동화전단채는 외상 거래를 기반으로 발행되는 단기 차입 수단이다. 홈플러스는 이 채권을 발행해 납품업체들에 현금을 먼저 지급하고 실제 대금은 통상 3개월 이후에 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이런 경영방식은 홈플러스가 납품대금 결제를 외상으로 3개월씩 계속 미뤄온 것으로, 홈플러스의 회사 유동성 압박이 늘어난 것이 최근 2년 간 외상이 2배가 늘어난 것으로 증명됐다. 기존 홈플러스의 유동화전단채 신용등급은 A3로,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최근 A3-로 한 단계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