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있는 라오스 폰통시는 현재 코로나19로 록다운입니다. 도시 봉쇄로 팍세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팍세에서 태국 국경 방면으로 메콩 다리(현수교)를 건너면서 시작되는 소도시가 폰통시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마을도 폰통시에 위치한 마을 우바랏입니다. 요즘 록다운 시행으로 팍세로 나가기도 어렵습니다. 마을 간 외부인들의 입출입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는 마을에서 자연이 주는 먹거리(개구리, 게, 우렁 등)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시장에 자주 가야 하는데요. 라오스에서는 한 번에 많은 양을 구입하기보다는 작은 돈을 가지고 자주 시장에 들러서 소량의 채소 등 먹거리를 구입하는 빈곤한 삶입니다. 어떤 이들은 하루에 5000낍(약 650원)으로 시장을 찾아 장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통제로 인하여 팍세 시내는 나가지 못하지만, 옆마을에 위치한 폰통시장에 2~3일이면 한 번씩 다녀오는데요. 폰통시장은 팍세에서 태국 국경(총맥) 방면 약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시골 시장이지만, 아침과 오후 시장이 열립니다. 시장 풍경은 코로나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평소와 다른 게 있다면, 시장 상인은 물론 시장을
라오스에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아닙니다. 만개한 커피꽃들은 마치 함박눈이 내려 쌓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라오스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입니까? 비엔티안 빠뚜싸이, 소계림이라 칭하는 방비엥의 짚라인, 세계문화유산 루앙프라방, 라오스붐을 만들어낸 한국의 오락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그렇다면 라오스 팍세는? 남부에 있는 팍세는 고대 크메르 제국과 참파삭 왕국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팍세는 어머니의 강 ‘메콩’(매는 어머니, 콩은 강)과 콩세돈(세돈강)이 만나는 강이 도시를 감싸고 있는 도시입니다. 라오스 남부는 팍세를 중심으로 고대 크메르 제국과 참파삭 왕국 등 과거 왕조들의 흔적들이 고이 남아있는 사원 ‘왓푸’(푸사원/미니 앙코르와트)가 있고,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각종 폭포와 4000개의 섬 시판돈이 있습니다. 남부에는 여기에다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프랑스 작가 탈레랑이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과 같이 뜨겁고,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키스처럼 달콤하다”라고 불렀던 바로 ‘커피’입니다. ■ 라오스는 세계 커피 신흥 강국...볼라벤 고원은 ‘커피 애호가들의 낙원’ 라오스 남부 해발 1350m에 위치한 볼라벤 고원은 커
라오스와 태국을 잇는 ‘우정의 다리’에는 차량만 다니는 게 아닙니다. 열차도 다닙니다. 어제는 라오스 체류비자를 받기 위한 절차로, 비엔티안에서 육로를 이용해 태국에 다녀왔습니다. 비엔티안에서 약 20여분 남짓 가다보면, ‘우정의 다리’라고 이름 붙여진 라오스 비엔티안과 태국 넝카이를 잇는 교량이 나옵니다. 1994년 호주의 무상 원조로 설치된 길이 1170m 다리입니다. 메콩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반은 태국이고 반은 라오스입니다. 어제 비자 업무로 우정의 다리를 지나, 태국 국경 출입국 경유하여 라오스로 돌아왔었습니다. 그런데 국경다리 입구를 제복 입은 사람들이 통제하고, 차량들이 줄지어 정차하길래 무슨 일이지?하고 생각했습니다. 검문인가? 생각하던 차에 우측편에서 열차가 달려옵니다. 이거 뭐야? 아하, 열차는 바로 우정의 다리 중앙을 따라 라오스로 거침없이 달려가는 겁니다. 차량이 다니는 국경다리(우정의 다리)에 웬 기차가? 자세히 보니 다리 중앙에 국경열차 선로가 놓여 있었습니다. 차량과 열차가 동시에 사용하도록 설계된 교량이었습니다. 국경열차는 하루 두 차례 운행한다고 합니다. 열차가 통과할 때는 안전을 위해 차량의 통행을 중지한다고 합니다. 라오스에
왓푸는 라오스 남부 끝자락 참파삭 주에 위치한 크메르 왕조시대 지어진 사원이다. 이 사원에서 새해 벽두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탁발’을 보았다. 동트는 시간부터 수km에 걸쳐진 탁발의 모습, 그것이 ‘나누는 행복’의 표정이었다. 결코 평생 안 잊힐 탁발은 그 자체로 장엄했다. 평화롭고 감사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 앙코르와트의 모태가 된 사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왓푸는 ‘산에 있는 절’이란 의미다. ‘왓푸’(왓:사원, 푸:산, Vat Phou, Wat Phu)는 동남아시아의 젓줄, 어머니의 강 메콩(매:어머니, 콩:강)에서 8km 떨어진 해발 1416m인 서쪽 푸카오산(푸:산, Phu Kao) 기슭에 자리잡았다. 왓푸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크메르제국 시대의 유적이 집중되어 건축된 앙코르와트와는 달리, 5세기부터 15세기에 걸쳐 1000년간 조성된 복합 유적지이다. 처음에는 힌두교 사원이었다. 하지만 15세기에 샴족(아유타야 왕조)이 불교를 전파하면서 불교사원으로 바뀐다. 앙코르와트보다 300여 년 앞서 지어져 앙코르와트의 모태가 되었다. 현재는 ‘미니 앙코르와트’라고도 불리고 있으나 과거에는 앙코르와트에
메콩의 도시 팍세(Pakse)의 아침은 탁발로 시작합니다. 매일 아침이면 시내 곳곳에서 탁발승의 행렬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소개하고 싶은 것은 라오스 남부 최대도시 팍세 사원의 유서깊은 사원, ‘왓루앙’의 스님들의 탁발 행렬입니다. 불교대학을 겸하고 있는 이 사원은 1830년 축조된 라오스 남부에서 가장 큰 사원입니다. 부처님 발바닥 자국이 남아 있다는 것을 유명합니다. 스님들의 탁발행렬은 어둠이 스러지는 매일 아침 6시(06:00~06:30분경)이면 시작됩니다. 탁발은 불교에서 두타행 중의 하나입니다. 출가한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12두타행 중 걸식과 같은 뜻이라고 합니다. 승려들이 걸식으로 의식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석가모니께서도 실천했습니다. ‘발’이란 음식을 담은 그릇인 발우를 말합니다. 탁발이란 걸식하여 얻은 음식을 담은 발우에 목숨을 기탁한다는 의미입니다. 스님들의 탁발에 라오스인들의 정성은 상상 이상입니다. 홍수로 도로가 잠기더라도,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그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로가에 두 무릎을 끓고 스님들에게 탁발 보시를 합니다. 제가 라오스에 와서 보고 감동을 받은 것도 라오스인들의 무릎을 꿇고앉아 돈, 음식 등을 드리는 정성스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