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은 단순한 영토 분쟁이 아니다. 그것은 20세기 초에 제기된 지정학 이론들이 21세기 국제질서에서 다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여전히 유효한 세 가지 렌즈가 있다. 핼퍼드 매킨더(Halford Mackinder)의 심장지대론(Heartland), 앨프리드 머핸(Alfred Mahan)의 해양력론(Sea Power), 그리고 니콜라스 스파이크만(Nicholas Spykman)의 림랜드 이론(Rimland)이다. 매킨더는 유라시아 대륙의 핵심 내륙, 즉 심장지대를 지배하는 세력이 세계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 심장지대 접근로를 둘러싼 전략적 행동으로 읽힌다. 러시아가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 역시, 방대한 자원과 내륙 연결성이라는 심장지대의 구조적 힘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 값싼 에너지와 전략적 완충을 필요로 하는 중국과 인도, 그리고 제재를 받는 이란·북한이 느슨한 연대를 형성하며 ‘비서방 축’을 확대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머핸의 해양력론은 미국과 서방의 대응 논리를 설명한다. 금융, 해상교통로, 보험과 결제, 해군력과 동맹 네트워
‘World Economic Forum(WEF-다보스포럼)’은 2026년 화두로 ‘예측’이 아니라 ‘대비’를 중심에 둔 접근을 제시한다. WEF는 글로벌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5년 12월 ‘Four Futures for the New Economy: Geoeconomics and Technology in 2030’ 보고서를 발간했다. 세계 산업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의 72%는 향후 5년간 가장 중요한 변화 동인으로 AI와 신기술을, 52%는 지경학적 분절화를 꼽았다. 두 변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5년 후인 2030년 세계 경제의 구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이규환 태재미래전략연구원(https://www.taejaefci.org/) 연구원은 “AI와 지정학이 만드는 세계, 네 가지 미래에 대비하라”라고 보고서를 분석했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이 연구원이 쓴 레터를 인용해 정리해본다. ■ 기술 도입 속도: 경제 구조를 가르는 첫 번째 변수 보고서는 “이 시나리오들은 예측이 아니다(These scenarios are not projections)”라고 명시한다. 첫 번째 핵심 변수는 기술 도입 속도, 특히 AI의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