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자격으로 말레이시아 방문한 日 전 총리 일본과 동남아 끈끈한 우정 과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말레이시아 ‘룩 이스트 폴리시(Look East Policy, LEP) 40주년과 말레이시아-일본 외교관계 65주년 등과 연계해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말레이시아를 특별 방문한다. 일본 외교부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특사이기도 한 아베 전 총리는 3월 11일 말레이시아 왕국인 이스타나 네가라에서 국왕인 양 디-페르투안 만난 뒤 곧이어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 주재의 만찬에 참석한다. 양국 외교부의 공식 성명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포스트 코비드-19 시대를 맞이해 말레이시아와 일본 간 새로운 협력 구상을 논의를 위한 방문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와 별도로 이스마일 총리에게 기시다 총리의 특별 메시지도 전달할 예정이다. 아베 전 총리의 이번 방문은 말레이시아와 일본의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과 친밀감을 반영하는 정치 이벤트이다. 가장 대표적인 상징과도 같은 연결 고리가 바로 말레이시아의 동방 정책, 즉 ‘룩 이스트 정책(LEP)’이다. 1980년 대초, 당시 마하티르 총리가 일본의 노동윤리를 본 받자며 채택한 일련의 경제정책이다
사단법인 아시아문화경제진흥원이 25일 열리는 23회 ‘아우마당포럼’ 명사특강에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초청되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계 한국인 정치학자이며 자타가 공인하는 독보적인 독도연구가다. 이번 특강에는 ‘한일관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 주제로 강연한다. 2003년 한국에 귀화한 그는 ‘신친일파’ ‘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 ‘일본뒤집기’ ‘대한민국 독도’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 등의 저서를 펴냈다. 현재 64세인 그는 도쿄대학교 금속공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후쿠자와 유키치와 조선개화파>로 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동 대학원에서 <일본제국주의 민족동화정책분석: 조선·만주·대만 중심으로>로 박사를 땄다. 그가 밝힌 한국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알게 됐을 때였다. ‘1945년까지 일본은 왜 이렇게 끔찍했을까?’ 하는 의문을 풀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는 한국어에 대한 매력이었다.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한국말로 한국인과 이야기하고 싶다 생각해 1988년 한국에 오게 됐다. 박사를 마치고 일본이 1945년 한국을 떠나면서 20만
희한한 일이다. 18세기 초엽 쓰시마 번주 소(宗)씨의 한 대조선 외교를 담당했던 유학자가 지금 아베 정권의 대한 외교정책을 꾸짖고 있다. 그가 이 섬에서 활약한, 조선어에 능통했던 아메노모리 호-슈(雨森芳洲, 1668~1755)이다. 카미가이토 겐이치(上垣外憲一)는 “조선과의 평등을 존중하고 힘에 의한 위압을 부정하는 호-슈의 외교사상이 메이지 일본의 국책과는 도저히 상용될 수 없었다” 면서 그 꾸지람을 이렇게 사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때문이야말로 호-슈는 실로 우리시대의 사상가라고 말할 수 있다. 일로전쟁의 승리가 경제전쟁의 승리로 바꿔치기한데 지나지 않는 것이라는 값싼 일본우월감에 우리들이 자칫 빠져들기 쉬운 지금, 또한 무력을 대신한 금력에 의한 위압외교에 일본이 의존할지도 모르는 위험도 느낄 수 있는 지금, 호-슈 사상의 의의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上垣外憲一, 1989, 8~9). 물론 위에서 든 카미가이토의 저서는 아베정권이 들어서기 훨씬 전 1989년에 나왔다. 그러나 그가 20세기 초엽 메이지 일본이 노일전쟁[1904~5]의 승리에 취한 ‘값싼 일본우월감’에 대한 경고는 지금 아베가 자행한 대한 수출규제, 즉 ‘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