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자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 기간을 2026년 연말까지 1년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과 체결한 650억 달러 규모 외환스와프 계약도 2026년 말까지 연장했다. 12월 1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시적 전략적 환헤지 기간 연장’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이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면 해외 투자 자산을 헤지할 수 있는 전략적 환헤지 제도를 2022년 도입한 뒤 현재 이 비율을 10%로 유지하고 있다. 기금위는 이날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 환헤지를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탄력적인 집행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헤지 발동과 해제 등 내부 기준이 시장에 알려져 헤지 효과가 반감한다는 외환당국 요청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현재 국민연금 전체 자산 1,213조 원 중 해외 투자 비중은 58%(702조원)에 달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한국은행이 구성한 4자 협의체 논의 방향 등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인 12월 14일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까지 오르며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발동이 제도 시행 2년 만에 확실시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실시할 경우 최대 590억 달러, 85조원 규모의 달러 수요가 묶이며 환율 안정화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4일 국민연금기금은 전략적 환헤지 발동 요건이 충족돼 가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략적 환헤지’란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중 환 변동에 노출하지 않는 자산 비중을 10%까지 높이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환율 분포도가 2.58시그마(표준편차) 이상, 즉 신뢰구간 99% 이상을 벗어나는 상황이 5영업일 이상 지속될 때로 알려진다. 환헤지 발동 조건이 1,450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이 기준이 2024년 연말 2025년 연초에 이미 충족된 것으로 전해진다. 환헤지 방식은 국민연금에서 외환을 빌려오는 방식의 스와프 거래가 유력하다. 통상 기업들이 환헤지를 실시할 땐 현재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선물환 매도’나 ‘직접 달러 매도’ 등의 방식을 사용하지만 국민연금의 경우 당장 해외투자에 집행할 달러를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