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 버핏(Warren Edward Buffett)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2025년 1분기에 대형 은행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크게 줄였다.
반면, 지난 2024년 대규모로 매도했던 애플 지분은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15일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내역 보고서(13F)를 통해 약 3년간 보유해 온 씨티그룹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캐피털원(Capital One)의 지분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씨티그룹(City Group) 주식 약 1,464만 주를 전량 매각했다.
BofA는 약 4,860만 주를 팔아서 지분을 7% 이상 매각했고, 캐피털원 지분은 약 4% 매각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24년 연말부터 금융주를 매각해왔다.
한편, 버크셔는 애플 지분은 3억 주에 유지했다. 애플의 지분 가치는 666억 달러에 달했다.
애플은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의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단일 종목이다.
워렌 버핏 회장은 5월 초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2025년 1분기에 버크셔의 최대 매수 종목은 코로나, 모델로 맥주와 로버트 몬다비, 킴 크로포드 와인을 생상하는 주류업체인 ‘콘스텔레이션브랜즈’였다.
콘스텔레이션브랜즈는 주요 제품을 멕시코에서 수입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 올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 2024년 4분기에 처음으로 콘스텔레이션에 투자했다.
지난 1분기에 총 638만 주를 사들여서 1분기 말 기준 총 지분은 전 분기 대비 113% 늘어난 1,200만 주로 나타났다.
버크셔는 이 회사 지분 6.6%를 보유하게 됐고 지분 가치는 약 22억달러에 달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분기에 신규로 매입한 종목은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 비공개로 유지했다.
버크셔는 통상 여러 분기에 걸쳐 특정 종목을 사들일 때 매입 완료 전 주가가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공개 유지를 요청한다.
지난 2024년 스위스 보험사 처브를 새로 매수했을 때도 비공개로 유지한 바 있다.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신규 종목이 산업 관련 기업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에서 1억달러 이상의 주식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은 매 분기 종료 후 45일 이내에 13F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의 약 10%는 토드 콤즈와 테드 웨슬러가 관리하며 나머지는 버핏이 맡는다.
버크셔는 1분기에 31억 8,0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고 46억 8,0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도해서 10분기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사상 최대치인 3,477억달러에 달했다.
워렌 버핏은 2025년 주주총회에서 현금성 자산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우려에 대해 “좋은 투자 기회는 질서 있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500억달러 정도의 현금만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이것은 어렵다. 우리는 항상 모든 자금을 투자하지 않아서 큰 수익을 거둬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워렌 버핏은 이번 주총에서 올해 말 은퇴를 깜짝 발표하며 후임자인 그레그 에이블 비보험 부문 부문 부회장이 2026년 1월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버핏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90대에 접어들며 고령을 체감해 이와 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은퇴 후에도 버크셔 사무실에 계속해서 출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크셔 클래스B 주식은 2025년 들어 12% 올라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인 0.6%를 크게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