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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화장품 시장, 2021년 ‘한-베 FTA’로 ‘새 기회’ 열렸다

2021년 화장품 수출기업 입지 다질 절호...코로나19로 보따리상은 감소

 

코로나19가 베트남 화장품 시장을 뒤흔들었다. 성장세도 주춤했다.

 

영국 기반의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2020년 베트남 색조 화장품 시장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2%, 스킨케어 시장은 9.7%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베트남 색조 및 스킨케어 화장품 시장은 지난 5년 사이 연평균 각각 14.8%, 10.5%씩 성장하며 탄탄탄로를 걸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희 코트라(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베트남에서도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됐다. 사람 간 만남의 기회가 줄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 소비자들은 전보다 색조 화장품 소비에 관심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한국-베트남 FTA 체결로 인해 단계별 수입 관세 인하로 한국 화장품 수출의 기회가 열렸다”고 전망했다.

 

베트남 정부의 보따리상 등 단속, 코로나19 여파로 물류비용 급증, 베트남 소비자들의 정식 통과 선호 등 2021년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 관한 ‘수출기업에 유의미한 수출 규제 정보’를 짚어봤다.

 

 

■ 마스크가 일상화 베트남 색조 화장품 시장 변화...메이크업 회복 시간 걸릴듯

 

KOTRA 호치민 무역관의 2018~2019년 조사 때에도 베트남(호치민시 지역) 여성 소비자는 무거운 베이스 메이크업과 화려한 눈 화장보단 가볍게 립 제품만 선호한다는 소비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 바 있다.

 

그 입술마저 가리는 마스크가 일상화된 2020년은 베트남 색조 화장품 시장에 큰 변동이 생긴 한 해가 분명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Kantar)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은 보편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위생 관련 제품이 필수 제품으로 인식돼 바디용품, 손 세정제 등 개인 위생과 관련된 제품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측정됐다.

 

또한 피부관리 및 헤어케어 제품 등은 코로나19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U자형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직접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어 그 외 메이크업 제품은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코로나19의 순기능? 밀수품 적극적인 조치로 보따리상 감소

 

유영국 나이스리테일베트남 대표는 KOTRA 호치민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베트남 소비자의 개인위생 용품 매출이 증가했고 오가닉 및 천연 화장품 수요 또한 확대됐다”고 밝혔다.

 

 

반면, 베트남 내 보따리상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해왔으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항공물류 통관 비용 등이 높아져 전보다 유통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 소비자들이 정식 판매 대리점 혹은 온라인 공식 판매처(또는 온라인 마켓)를 고려하는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베트남 세관은 2020년 10월 15일부터 발효한 시행령 Decree 98/2020/ND-CP에 따라 정식 수입 절차를 밟지 않은 밀수품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중 보따리상에 의해 정식 수입 서류 없이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또한 밀수품으로 구분된다. 밀수품 거래 시 개인은 벌금 최대 5000만 동(2160 달러), 단체 및 조직은 최대 1억 동(432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특히, 해당 법령은 식품·식품 첨가물·방부제·의료 장비 등에는 개인 1억 동, 단체 및 조직은 2억 동(8641달러)으로 벌금이 2배 부과된다.

 

■ 내년부터 립 메이크업 관세 20%→5% 등 한국 화장품 수출 부담

 

반면 한-베 FTA 적용시 2021년부터 한국 화장품 수출 부담 덜어져 주춤했던 베트남 화장품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져왔다. 하지만 화장품에 부과되는 베트남 기본 수입관세는 20%대로 비교적 높게 형성돼있다. 높은 관세는 한국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 시 하나의 장벽으로 존재해왔다.

 

 

한국 진출기업이 한국산 화장품을 베트남으로 수입한다고 하더라도 한-베 FTA, 한-아세안 FTA 적용 시 기본 관세와 차이가 많지 않았다. 반대로 경쟁 업체라 할 수 있는 중국, 일본 기업은 FTA 적용 시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

 

한-베 FTA에서 화장품은 민감산업으로 분류돼 철폐방식(Non Liner Cut)을 선택하고 있다. 양허 기간 초반에 작게 관세를 내리거나 혹은 유지하다가 갈수록 많이 인하하거나 혹은 마지막 연도에 떨어뜨리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메이크업 제품은 2021년부터 기존 20%의 고관세율에서 특혜관세율 5%로 수입이 가능하므로 우리 화장품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한층 덜어질 예정이다.

 

■ 2020~2021년 베트남 화장품 시장 큰 성장 예상...한국-베트남 FTA ‘호재’

 

2020년 팬데믹 사태로 베트남을 비롯한 다수 국가의 소비 시장의 흐름이 전반 둔화된 가운데, 특히 필수품이 아닌 원츠 상품으로 분류되는 화장품 소비 감소는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2020~2021년은 베트남 화장품 시장이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시장 자체가 위축돼 매출 성장에는 필연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베트남 내 외국 브랜드 화장품 수입 및 유통 과정을 진단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박주희 연구관은 "2021년부터는 한국-베트남 FTA를 통해 더 유리한 관세를 적용할 호기도 있다. 더불어 베트남의 경제 성장을 따라 현지 소비자의 서비스 품질 의식, 정품과 가품에 대한 인식이 점진 제고되는 추세다. 2020년 주춤했던 시간이 지난 후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화장품 수출기업들이 베트남에서 더욱 입지를 굳힐 호재를 이용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화장품 회사 중 약 90%는 외국 브랜드 유통업체다. 베트남 브랜드는 고작 점유율 10%만 차지한다.  주목되는 것은 베트남 시장 화장품의 30% 이상은 한국 브랜드다. 이어 외국 화장품 브랜드 중 유럽연합은 23%, 일본 17%, 태국 13% 순이다.

 

이와 관련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베트남에서 성공하려면 여성을 보라는 말이 있다. 베트남 GDP는 2035년까지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다 베트남 인구 절반이 중산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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