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식시장이 신종바이러스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시장이 하나 있다. 바로 미얀마의 주식시장인 '양곤 스톡 익스체인지' 줄임말로 'YSX'가 그 주인공이다.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미얀마의 주식시장의 존재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2016년에 본격적인 문을 연,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늦게 태동한 현대적 증권거래소이자 가장 작은 규모의 시장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상장된 기업의 숫자는 5개에 불과하고 전체 시총도 5000억원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작다 (인접국 태국의 상장회사는 600여 개에 이른다). 이런 소규모의 미얀마 증권거래소(YSX)가 최근 국제적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오는 3월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의 거래 참여를 허용하기 때문이다. 일정 정도의 규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미얀마에 거주하는 외국인이어야 하고, 외국인 지분은 기업전체 지분의 35%를 넘어설 수가 없도록 정해졌다. 이 외국인 지분에 대한 내용은 개별 회사가 내부 규정에 따라 결정하게 되어 있다. 앞으로 거래를 원하는 외국인은 양곤시내 증권거래소에 가서 계좌
아세안 지역으로 우리 금융회사들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지금, 정부는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 설립을 준비 중에 있다.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왜 금융협력센터를 설립하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살펴본다. 우선, 금융의 본원적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 금융의 영어 단어 ‘Finance’의 어원을 살펴보자. 앞부분의 ‘Fin’은 원래 로마시대의 국경을 의미하는 ‘finis’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국경에는 땅끝이란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므로 ‘Fin’의 의미도 자연스럽게 ‘종료, 완성, 목표’를 뜻하게 되었다. 따라서, 금융이란 ‘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뭔가 원하는 것을 실현시키고 마무리 짓는다’는 의미가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금융은 아세안과의 경제협력 방향을 선도하는 설계 내지 스케치가 될 것이고, 다양한 협력 노력들이 원활하게 작동하게 하는 윤활유와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역할에 충실하려면, 현장에서 발로 뛰고있는 한국 기업들과 동포들에게 우리의 현지 금융지원 시스템이 든든한 우군이자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개편노력들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현재의 상황, 도전요인, 앞으
일본에는 ‘고료-신코-’(御靈信仰, 이하 ‘어령신앙’)라는 신앙이 있다. 이 신앙은 비명에 죽은 사람의 영혼=어령이 무서운 지벌을 내린다고 두려워해 그 영혼을 달래야 한다는 믿음이다. 이것을 바꿔 말하면 ‘원령신앙’인데, 이 신앙이 생겨난 것은 기록으로는 8세기 말 시작된 헤이안(平安) 기 이후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한토(한국의 땅)에서 무교가 일본에 건너간 것이 야요이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만큼 그때 무교에 내재한 원혼신앙도 당연히 건너갔을 것이다. 글쓴이의 생각으로는 원혼(冤魂)신앙이 ‘원령(怨靈)’이란 옷을 입고 왜 땅에서 태어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고대인들은 원혼이 천재나 역병 같은 재앙을 가져온다고 믿었다. 원혼이란 한을 품고 죽었다든지 비명에 죽은 사람의 혼령을 말한다. 그런데 왜 땅으로 건너간 원혼 신앙은 그 본고장인 조선과는 달리 ‘원령문화’로 꽃피웠다. 조선에서는 경직된 유교 이데올로기에 속박되고 핍박을 받는 신세로 전락돼 무교의 원혼신앙은 ‘무속(巫俗)’이라는 이름으로 사교(邪敎) 화 된 것과 대비된다. 일본의 민속학자로 이름난 야나기타 쿠니오(柳田国男)는 신(神)이 되는 인간의 자격 조건을 두 가지 들고 있다. 하나는 높은 지위나
3월 12일자로 미얀마 정부도 인접국 태국과 베트남의 선례를 따라 이탈리아, 이란 및 한국인의 관광객 입국 불허한다는 결정을 내렸다(3월 7일부터 대구경북 거주자에 대한 입국은 제한이 되어 왔었다). 코로나19로부터 감염이 안됐다는 의료증명서를 지참하면 입국이 허가는 되지만, 그같은 절차를 감내하면서까지 관광비자를 받을 사람은 없기 때문에 사실상 관광목적의 입국은 불허가 된 셈이다. 아웅 조 잔 미얀마 법무부 사무국장은 "한국을 포함한 3개국 대사관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사전에 잘 설명했다. 다만 항공편은 차질없이 운행이 지속될 것이다"고 미얀마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조치는 크게 두 대목인데, 다음과 같다. Anyone who departed from South Korea must submit a medical certificate to prove that they are not infected with COVID-19 at designated medical centers (as of Mar 12): 3월 12일 이후 한국에서 오는 사람은 '코로나 음성진단서'를 첨부해야 한다 Anyone who is a resident or
미얀마는 한반도와 지정학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미얀마가 중국과 국경을 맞댄 14개 국가 중 하나라는 점이다. 무려 2100km의 국경을 중국의 윈난성과 공유한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인 1334km보다 1.5배 가량 긴 셈이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미얀마에게 커다란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했다. 당연히 화려한 중국 문명의 혜택을 누리기도 했지만, 반대로 최고의 불교문명을 일구던 바간 왕국이 몽골의 침략으로 무너지기도 했고, 명나라의 황족이 만주족의 공격에 쫓겨 도달한 곳이 미얀마이기도 했다. 가까이는 마오쩌둥의 공산당에 밀린 국민당 군대 일파가 목숨을 건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도주로가 버마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상당수 중국인이 국경 오지에서 양귀비를 키우며 생존을 모색하기도 했고, 많은 패잔병들은 결국 대만을 최종 목적지로 삼아 되돌아가기도 했다. 지난 30년간 중국은 미얀마 폐쇄경제 유지의 가장 중요한 생명줄이 되어왔다. 미얀마는 중국과의 활발한 국경무역을 통해 부족한 생필품을 보충하고 미얀마의 주요 생산품인 천연가스와 목재 광석 등을 몰래 수출하면서 서구사회의 경제제재로부터 버틸 수가 있었다. 금수
현대 미얀마의 상징 "아웅산 수치"와 개헌 그리고 2020 총선 미얀마에서 가장 유명한 세계적 인물은 다름아닌 '아웅산 수치' 여사다. 미얀마의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그녀의 이름과 민주주의를 향한 고귀한 행적은 글로벌 상식으로 통한다. 1945년생인 그녀는 올해로 75세가 됐다. 영어로는 Aung San Suu Kyi라고 쓰고 '수치 여사'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는 행정부 정식 명칭인 "스테이트 카운셀러(일종의 총리직)"로 표기하며, 미얀마 국민들은 그냥 "아메 수(엄마 수)"로 부를 정도로 친근한 실질적인 지도자로 통용된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미얀마는 여느 아세안 국가들 처럼 대통령이 온 것이 아니라 수치 여사가 방문했다. 2015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그는 2016년부터 '외교부' '교육부' '에너지 전력부' '대통령실 장관' 등 4개 부처의 장관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까 실질적인 권한은 물론 나라의 상징성까지 두루 갖춘 미얀마라는 국가의 최고 책임자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자연스레 "대통령이나 총리는 어디 가고?"란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어쩌다가 이렇게 애매모호한 직함을 갖게 된 것인지
지난 1월 20일 한국에서 최초 확진 환자가 보고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설 연휴 직후 급등한 확진자 숫자가 2월 중순 들어 주춤해지면서 한때 중국발 전염병 사태가 안정세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월 19일 신천지 교인인 31번 환자의 확진 판정과 함께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 급증세가 뚜렷해졌습니다. 이후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감염이 본격화됐고, 이미 7513명(사망자 54명, 3월 10일 0시 기준)에 육박할 만큼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서울에서도 또 발병자들이 늘어나면서 안심할 상황이 아닙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주지하다시피 사회 곳곳에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등을 포함한 기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실정입니다. 이는 비단 국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외에 사업장을 운영하거나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인 한국 기업들 역시 예상하지 못한 악재에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실
지난해 11월을 마지막으로 양곤에는 비 한방울 내리지 않고 있다. 미얀마 현대사의 중심이자 경제의 중심인 '양곤'이 여느 동남아 국가와 다른 점은 적지 않겠지만, 필자는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날씨"에 있다고 느낀다. 동남아 기후가 겨울과 여름이 아닌 '건기'와 '우기'로 나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필자가 경험해본 양곤의 날씨는 직선거리로 불과 500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태국의 방콕과도 크게 다르다. 태국이나 캄보디아는 적어도 건기라도 비가 완전히 없는 게 아니라 가끔 스콜성 소나기가 간간이 내린다. 그런데 양곤은 오히려 인도남부와 기후가 비슷해 건기에는 비가 전혀 없다. 적어도 5월은 되어야 비가 시작될 것이고, 우기가 본격화되면 10월까지 거의 매일 비가 내리는 식이다. 이렇게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도로엔 먼지가 많아지고 당연히 해충의 독성도 세지기 마련이다. 1. 모기와의 전쟁이 매일의 일상 미얀마에서 사실 가장 불편한 점은 교통편도 음식도 아니고 '모기'라는 게 적지 않은 외국인 거주자들의 체험담이다. 모기가 얼마나 많냐면 창문이나 방문을 너무 오래 열어 놓으면 적어도 10마리 정도는 1시간 안에 잡을 정도로 몰려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