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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 가격, 1달만에 14% 급락…‘김치 프리미엄’ 1%까지 줄어들어

12월 계엄사태 이후 2월 최대 20%까지 벌어져
미국 관세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최근 상승 요인

 

국내 금값에 가격 프리미엄이 붙어 한때 국제 시세와 20%까지 벌어졌던 괴리율(국내가격과 국제 가격의 차이를 국제 가격으로 나눈 값의 백분율)이 한 달 만에 1%로 좁혀졌다.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국내 금값은 14% 하락했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글로벌 투자 심리에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3월 13일 KRX금시장에서 1㎏ 금현물(99.99%) 1g은 전일인 12일 대비 820원(0.59%) 오른 13만 9,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 금시장에서 동일한 상품은 원화로 환산했을 때 약 13만 7,310원에 거래됐다.

 

국내 금값에는 한때 20% 가까운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 불안까지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높아졌는데 세계적인 금 수요 증가에 금 공급량이 국내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서 금 가격이 상승했고, 금 수급난으로 조폐공사와 금 거래소가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 2월 14일 KRX금시장 종가 기준 괴리율은 20.1%로 장중에는 24%까지 오르기며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국내 금값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이날 기준 국내외 금값 괴리율은 1.5%를 기록했다.

 

금 괴리율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국내 금 가격은 2월 14일부터 3월 13일까지 1달동안14%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국제 금값은 0.87% 오르는 등 변동 폭이 작았다.

 

국제 금이 온스당 2,900달러를 돌파한 이후 가격 상승은 한계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신증권 최진영 연구원은 “금 가격이 상승한 원인은 트럼프의 상호 관세 부과 우려 때문이었다.”며 “이미 미국 내 실물 기업과 주요 펀드 회사들이 금을 사전에 옮긴 상황에서 앞으로 선수요에 따른 상승효과는 이전과 같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금은 안전자산임에도 최근 변동성이 커 단기 차익을 위한 보유는 유의할 필요도 있다. 최근의 가격 상승이 불확실성으로 인한 상승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백종호 연구위원은 “최근 금 가격은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앙은행 수요와 글로벌 투자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여 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금값을 추종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상장지수펀드)는 국내 금값 프리미엄이 축소되면서 최근 한 달 15%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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